|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는 가족의 진짜 의미와 사랑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만든 웰메이드 가족극이었다.
|
"대본이 2회까지 나왔을 때다. 제작진이 나를 원하셨다. 간단하게 얼굴 보자고 해서 갔는데 감독님이 '하는 걸로 알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집에 가서 대본을 더 정독하고 출연하게 됐다. 내가 배우 역할만 이번이 세번째다. 직업에 다양성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걱정스러웠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니까 '배우는 배우다'는 배우로서 배우 얘기를 했다면, '럭키'는 직업 설정만 배우였다. '아버지가 이상해' 또한 아이돌 출신 배우이지만 결국 자세히 보면 아버지와의 관계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겹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여러 작품과 이야기에 도전해 보는 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하게 됐다."
|
"김영철 선배님은 정말 무서울 줄 알았다. 첫 대본 리딩 때 백발이셨는데 포스가 어마어마 했다. '아이리스'를 같이 찍은 적 있었는데 그때도 무서웠다. 그런데 이번에 함께 하며 정말 따뜻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이 배려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연기 감정을 다 따라주셨다. 그 정도로 연기 잘하시는 분들이 보시기엔 내가 얼마나 못해보이겠나. 그럼에도 내 연기를 칭찬도 많이 해주셨고 굉장히 편하게 해주셨다. 그런 점에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가장 감동받았던 순간은 극중 안중희가 변한수의 신분위조 사실을 알게된 뒤 나영실(김해숙)이 찾아와 그 앞에 무릎 꿇고 이 사건을 덮어달라며 눈물로 호소하는 신을 촬영할 때다.
"굉장히 내가 많이 부족했지만 그 안에서 그나마 조금이라도 연기가 잘 나올 수 있었던 건 김영철 김해숙 선배님이 너무나 큰 배려를 해주셨기 때문이다. 김영철 김해숙 선배님과 감정신이 정말 많았는데 똑같이 눈물 흘려주시고 하는 걸 보면서 소름 돋았다. 김해숙 선배님이 내 앞에서 무릎 꿇는 신이 있었다. 그때 당시 발목 인대가 안 좋으셔서 선배님이 무릎을 꿇으실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내 얼굴만 나오는 촬영에서도 '얘 감정이 뭐가 되냐'며 똑같이 무릎 꿇고 연기해주셨다. 끝나고 부축받고 일어나셨다. 저런 분이 되고 싶다고 느낄 정도로 연기하면서 영광스러웠다. 따뜻한 마음을 받았다."
|
"그 누나는 정말 무서울 것 같았다. 그런데 내가 예능 나올 때의 그런 느낌과 비슷한 것 같다. 나한테도 반말하라고 했다. 끝까지 말을 안 놨다. 편하게 해줘도 말을 못 놓겠더라. 편하고 웃고 떠들고 했는데 그래도 아닌 것 같고 그랬다. 그런데 정확한 건 그 누나는 전혀 무서운 분이 아니라는 건 확실하게 느꼈다. 우리한테 되게 편하게 해주시는데 류수영 형님도 이유리 누나도 촬영팀에 정말 잘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잘하는 걸 보며 저런 게 여유라는 걸 배웠다. 본인들도 힘든 게 많을텐데 그런 걸 내색 안하는 걸 보면서 많은 걸 배웠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