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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박훈정(43) 감독이 전작 '대호'(15)의 흥행 참패에 대한 속앓이를 털어놨다.
'대호' 이후 2년 만에 신작 '브이아이피'로 돌아온 박훈정 감독. 그는 오랜만에 스크린을 찾는 소감으로 "항상 신작을 선보일 때마다 떨린다. 익숙할법한데 익숙해지지 않는다"며 "기분이 묘하다. 불안과 초조함, 긴장과 압박감도 든다"고 웃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박훈정 감독의 전작인 '대호'가 170억원의 총제작비로 만들어진 블록버스터였지만 손익분기점(600만명)을 돌파하지 못하고 누적 관객수 176만명에 그쳐 타격을 받았다. 그래서인지 이번 '브이아이피'에 대한 부담감이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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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을 연 '브이아이피'는 박훈정 감독의 기대만큼 흥행 궤도에 안착했다. 첫날 '택시운전사'를 꺾고 박스오피스 1위를 꿰차는 것은 물론 개봉 6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질주를 중. 이러한 '브이아이피'의 흥행 공신으로 가장 먼저 떠오른 인물은 '충무로 누아르 장인' 박훈정 감독의 스토리와 연출이다. '브이아이피'는 CIA와 국정원 간의 '기획 귀순자'를 둘러싼 알력 다툼, 경찰의 봐주기 수사부터 검찰과의 거래, 여기에 북한 정치 상황 지형도까지 얽히고설킨 범죄 스릴러다. 기존의 범죄물에서 주로 등장했던 조직 폭력배, 깡패가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 독특한 누아르다.
"물론 '브이아이피'가 부분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나쁘지 않다는 스스로의 만족감은 생겼어요. '브이아이피'는 잘하는 장르에서 잘 알고 있는 것을 조금 다르게 해본 작품이에요. 원 없이 하고 싶은 걸 다 쏟아낸 작품이죠. 많이 힘들기도 어려웠던, 그리고 고민이 많았던 작품이었지만 잘 버틴 것 같아요. 하하."
한편, '브이아이피'는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에서 이를 은폐하려는 자, 반드시 잡으려는 자, 복수하려는 자,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드라마.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이 가세했고 '신세계' '대호'를 연출한 박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워너브러더스 픽쳐스, 영화 '대호' '브이아이피'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