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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맨홀'에서 본격적인 삼각관계 구도가 형성됐다.
8회에서 봉필은 수진과 행복한 현재를 막연하게 기대하며 현재에 도착했다. 비록 수진에게 직접 좋아한다는 말을 하지는 못 했지만 수진으로부터 "널 좋아해"라는 고백을 먼저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봉필의 예상과 딴판이었다. 재현과 수진이 카메라를 계기로 만남에 돌입, 프러포즈까지 한 사이가 됐기 때문이다. 봉필은 어떻게든 수진의 마음을 잡아보려 했지만 수진의 태도는 차가웠다. 사실 수진의 차가운 태도에는 이유가 있었다. 진숙이 봉필을 깊게 좋아한다는 걸 알아버린 수진으로서는 차마 우정을 버리고 사랑 봉필을 택하기 힘들었던 것. 수진의 모진 태도의 이유를 모르는 봉필은 마음 앓이를 하다, 설상가상으로 진숙이 그간 자신이 군대에서 수진에게 보낸 편지를 다 빼돌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진숙이 화가 난 봉필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하면서 봉필, 수진, 진숙은 본격적인 삼각관계에 휘말렸다.
이 과정에서 배우들의 감정 연기가 빛을 발했다. 봉필 역의 김재중은 과거를 아무리 바꿔도 이어지지 않는 수진과의 끈에 좌절하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잘생김을 내려놓고 망가지던 지금까지의 연기와 또 다른 결을 보여주며 또 한 번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수진이 동네 패밀리들 앞에서 재현으로부터 공개 프러포즈를 받는 현장을 뒤에서 쓸쓸히 바라보는 표정에서는 눈빛 연기가 돋보였다.
방송 말미 봉필은 현재에 남아 수진을 설득하는 대신 현재를 바꿀 기회를 잡으러 다시 맨홀을 타기로 결정했다. 봉필의 이번 목표는 진숙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수진의 마음까지 사로잡는 것. 과연 봉필이 이번에 떨어지는 과거는 언제가 될지, 그리고 그의 바람대로 수진, 진숙 사이의 삼각관계도 정리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봉필의 빡세고 버라이어티한 '필生필死' 시간여행을 다룬 '맨홀'은 매주 수, 목 밤 10시에 KBS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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