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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대행진' 황정민, 눈물의 인사 "우리의 아침은 아름다웠다" [종합]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17-09-01 08:57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DJ 황정민이 '황족'들과 눈물의 이별을 했다.

1일 방송된 KBS 쿨FM '황정민의 FM대행진'에서는 DJ 황정민이 19년을 함께 했던 '황족'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날 황정민은 오프닝에서 "평소엔 그저 숫자 정도만 바뀐다 생각했다. 사실 그 정도도 아니다. 날짜가 바뀌는지도 몰랐다. 그저 우리는 늘 출근 준비를 같이 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하차를 앞두고는 매일 매일 바뀌는 숫자들이 비수처럼 꽂히더라. (하차에 대한) 준비가 안됐는데 마음은 이곳인데 시간이 무심하게 앞으로만 가는구나 싶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지금까지는 어디 있어도 꿇리지 않고 황족들이 뒤에 있다 생각했는데, 이제 그 자리를 벗어난다 생각하니 혼자인 게 무섭기도 하다"라는 그는 "황족들과는 매일 아침을 같이 하니 진짜 가족 같은 느낌이다. 오늘도 평소처럼 2시간 함께 해 달라"고 시작했다.

또한 "19년, 6894일, 13788시간, 황족과 만든 시간은 이제 멈추지만 우리의 인생은 계속되니까 어디선가 또 만나 다른 숫자들을 만들어 갈 거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오늘 제작진이 뭘 하는지 안알려줬다"는 황정민은 청취자들의 응원글들을 읽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황정민은 "우리 다시 만날거니까 가볍게 인사해요"라며 "제가 어디서든 응원하고 있다는거 기억하세요. 우리의 아침은 아름다웠다"라는 마지막 인사를 끝으로 조용필의 '걷고싶다'를 선곡했다.

한편 황정민은 지난 24일 'FM 대행진'에서 직접 하차 소식을 전했다. 1998년 10월 12일 첫 방송을 시작해, 장장 19년째 매일 아침 7시에서 9시까지, 출근길 모닝 파트너로 '황정민의 FM대행진'을 지켰다. 이는 KBS 라디오 단독 DJ로서 사상 최장수 기간이자, 타사의 동시간대 아침 라디오 프로그램 DJ들과 비교해도, 전무후무한 기록이기도 하다.

육아 휴직을 내고 당분간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계획인 황정민은 오는 3일 일요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FM대행진을 떠난다. 후임은 박은영 아나운서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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