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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부드러울수록 깨지지 않는 법이라 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천지개벽하는 가요계 속에서도 20년을 살아남았다. 팀명처럼 투명하고, 부드럽고, 감미로운 음악으로 '유리상자'를 깨지지 않게 지켜 온 두 사람을 만났다.
이들은 데뷔 후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한 음악활동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듀오. '순애보', '신부에게','사랑해도 될까요'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현재까지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날 이세준은 "데뷔해서 20년을 큰 어려움 없이 계속 음악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음반이 저희 스스로에게 주는, 20년 동안 저희를 아껴주신 모든 분들에게 드리는 '선물'같은 음반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유리상자의 지난 20년의 음악이야기를 담아낸 이번 앨범에는 지난 8월 11일 선공개 되었던 '신부에게'를 포함하여, 유리상자의 대표곡을 리메이크한 5트랙과 신곡 5트랙으로 구성되어 있다. 타이틀곡 '선물'은 미디엄 템포의 발라드 곡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행복한 마음을 서정적인 가사와 유리상자 특유의 보컬로 풀어낸 노래다.
이세준은 "앨범 콘셉트 자체가 약간 어쿠스틱한 사운드다. 최소한으로 악기를 줄이고, 원래 유리상자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를 제대로 완성도를 높여 들려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노래에는 듣는 이의 추억과 사연이 있기 때문에 원곡처럼 되기가 힘들다는 걸 알지만, 가수들의 욕심에 있어서는 또 달라서 만족스러운 편곡을 하기 위해 세련되게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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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 않은 시간을 함께한 두 사람은 가족보다 아까웠다. 박승화는 "우리는 서로 가족보다 많이 본다. 형제, 가족들을 서로 살아가는 게 바빠서 일 년에 몇 번 못 보지만 우리는 가족보다 훨씬 더 많이 만나고 오랜 시간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세준은 "다른 의미로 가족 같은 건 너무 친하지 않은 게 좋은 것 같다. 형제들은 오히려 밖에서 안 만난다"라며 "늘 보니까 굳이 밖에서 또 만나. 그래서 서로 사생활 공유하지 않은 게 롱런한 비결이 아닌가 싶다. 후배들이 어떻게 오래했냐고 물어보면 너무 친하게 지내지 말라고 말한다. 돈 문제, 여자 문제가 없었던 게 롱런의 지름길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롱런'의 비결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박승화는 "적당한 무관심이 굉장히 무관심으로 변하고 있는데 방송에서 가끔 우스갯 소리로 한다. 20년 보내는 동안 단 둘이 앉아서 소주 한잔 기울이지 않은 사이라고 얘기했는데 꼭 소주를 마시는 자리를 떠나서 그만큼 서로에게 관심을 많이 갖지 않는다는 말이다"라며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무관심한 건 아니다. 무관심 속에서 많은 배려와 이해가 있다. 안 보니까 더더욱 걱정해 주는 게 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 참여한 마마무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박승화는 "활동하며 피처링이라는 걸 잘 안 했다. 코러스도 우리가 알아서 했는데 이번에는 결혼식 축가를 많이 하는 후배들과 불러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생각보다 마주하는 게 어려웠는데 우리 마음에 드는 후배가 누가 있을까 하다 마마무가 생각났다"라고 말했다.
이세준은 "'신부에게' 원곡에도 박학기의 목소리가 들어간다. 이번에도 박학기가 부른 파트를 다른 분에게 부탁하고 싶었고 이후 KBS 2TV '불후의 명곡'을 통해 마마무의 무대를 직접 만났다. 마마무도 화음을 아주 중요시하는 팀이었고 함께 하게 됐다. 이 곡이 선 공개 됐는데 차트에 들어가게 됐다"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유리상자의 20주년 기념 앨범은 오늘(1일)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만나볼 수 있으며, 20년 전 첫 공연을 가졌던 대학로 학전 블루에서 1일부터 3일까지 총 3회의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joonamana@sportschosun.com
음악감상회'유리상자가 20주년 기념 앨범 '스무살'의 타이틀곡 '선물'을 취재진을 대상으로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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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이제이홀릭 미디어 제공.
오늘(1일) 오후 6시,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그룹 유리상자가 20주년 기념앨범 [스무살]을 공개한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인 '선물'은 이세준이 직접 작사하고, 박승화가 작곡한 미디엄 템포의 발라드 곡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행복한 마음을 서정적인 가사와 유리상자 특유의 달달한 보이스가 귓가를 사로잡는다.
타이틀곡 외에도 유리상자의 데뷔곡인 '순애보'와 지금의 유리상자를 만들어준 대표곡 '사랑해도 될까요', '신부에게', '처음 주신 사랑', '좋은날'을 원곡과는 다른 현대적인 사운드로 새로이 재탄생시켜 수록하였다.
또한 이세준이 작사하고, 박승화가 작곡한 유리상자 특유의 담담한 사랑이야기를 담은 "만약에 그대"와 유리상자의 애절한 보이스가 귀를 사로잡는 발라드곡 "부탁"가 함께 이세준이 작사, 작곡한 모두가 웃으며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그럼 좋겠다", 박승화가 작사, 작곡한 곡으로 밴드 사운드가 매력적인 "그대와 함께라면"등 풍성한 신곡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