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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감빵생활' 박해수가 항문검사와 신고식부터 뇌물 요구, 징벌방까지 험난한 감방생활을 시작했다.
김제혁은 팬미팅을 연상시키는 교도관들의 관심 속에 항문검사에 임했고, 검사를 마친 뒤엔 김제혁은 명교수(정재성)과 조폭(이호철) 등의 인사를 받으며 감옥에 입소했다. 법자(김성철)는 '법무부의 자식'이란 별명처럼 감옥 동료들과 익숙하게 인사를 나눴고, 명교수는 김제혁에게 감옥 신고식을 거행했다. 눈을 가린 채 팔을 긋는 시늉을 한 것. 공포에 질렸던 김제혁은 이후 눈가리개를 벗은 뒤 허탈감에 빠졌다.
에이전트는 김제혁에게 "한달만 참아라. 항소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김제혁은 여러가지 잡일을 처리해달라고 부탁했다. 명교수는 취사반장에 대해 전과 4범이며 토막살인한 친구라고 소개했고, 김제혁은 밥을 제대로 넘기지 못했다. 옥중 훈련을 고민하던 그는 명교수에게 야구공, 어렵다면 사과라도 구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제혁은 좀처럼 감방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 노인을 막 대하는 조폭에게 "사과하라"며 신경전을 벌였고, 조폭은 "여긴 아이도 어른도 없다. 다 똑같은 도둑놈들"이라며 비웃었다. 법자는 노인이 돈이 없어 몸으로 때운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자는 김제혁과 함께 샤워를 하며 자신의 불행한 가정사를 고백했다.
교도관인 이준호(정경호)는 "김제혁 성격 X같은 거 팬들은 다 안다. 평소엔 조용한데, 목동 돌아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시각 조폭이 끊임없이 노인을 괴롭히며 신경을 긁자, 김제혁은 자고 있던 조폭을 깨운 뒤 주먹을 날렸다. 교도주임 조지호(성동일)은 김제혁을 조용히 불러내 "돈이고 자존심이고 모두 영치하고 들어오는 곳이다. 징벌방 가는게 맞지만, 항소할 때 불리할 수 있으니 한번 눈감아주겠다. 신세는 꼭 갚으라"며 위로하더니 무려 3000만원의 뇌물을 요구했다. 김제혁은 갑갑한 마음을 금치 못했다.
이어 김제혁은 이준호를 보곤 깜짝 놀라며 반가워했다. 김제혁은 "너 여기서 뭐하냐, 팔은 괜찮냐"고 물었고, 이준호는 "교도관 한다. 언제적 일인데, 괜찮다"고 답했다. 알고보니 두 사람은 고교 시절 함께 야구했던 동료였다. 당시만 해도 이준호가 더 인정받는 유망주였다. 하지만 두 사람은 감독과 함께 서울로 올라오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고, 감독은 즉사했다. 김제혁은 재활 후 복귀가 가능했지만, 이준호는 선수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큰 부상을 당하자 그대로 야구를 그만두고 연락이 끊겼던 것.
이준호는 김제혁에게 전화 통화의 기회를 줬고, 그는 법자의 어머니에게 수술비를 지원해줬다. 그 소식을 전해들은 법자는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하지만 김제혁은 뇌물을 거부했고, 조지호는 그를 징벌방으로 보냈다. 징벌방을 찾은 이준호는 "조주임이 원래 질이 좀 안 좋은 놈"이라고 혀를 차는 한편, 노인에 대해 "지켜줄 가치가 없다. 전과 9범이고, 이번엔 지나가는 사람을 20번이나 찔렀다. 아무도 믿지 마라. 앞으로 큰일이다. 성질 좀 죽이라"며 죄수들에게 쓸데없는 동정심을 갖지 말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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