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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오달수 이후 한재영, 미투 폭로가 가져온 대처 변화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03-05 16:04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오달수와 한재영이 미투 캠페인을 통해 성 추문 가해자로 폭로당한 가운데 두 배우의 다른 대처가 눈길을 끈다. 오달수의 늦장 대처를 의식한 탓일까. 한재영은 논란이 불거진 이후 곧바로 피해자에게 사과를 전하며 진화에 나섰다.

앞서 한재영은 극단 신화 출신의 배우 박 모씨의 '미투 캠페인'을 통해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됐다. 박씨는 지난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극단 신화의 김영수 대표가 2011년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밝혔고 더불어 이 사건을 선배인 한재영에게 전하자 '나도 너랑 자보고 싶어. 대표님도 남자야'라고 말했다는 것. 박씨는 김영수 대표에 이어 한재영을 통해 2차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해 충격을 안겼다.

이후 한재영은 박씨의 '미투' 폭로로 논란의 중심이 되자 곧바로 소속사인 샘컴퍼니를 통해 입장을 정리했다. 그는 성 추문 사건이 불거진 이후 하루 만인 오늘(5일) 오전 소속사와 취재진의 인터뷰를 통해 과거 성추행 발언을 "모두 내 잘못"이라며 사과했고 반성의 의지를 피력했다. 그동안 성 추문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 중 가장 빠른 대처다.

무엇보다 이번 한재영의 '미투' 폭로는 피해자 박씨가 직접 나서 한재영의 사과를 받아들였음을 알려 눈길을 끈다. 박씨는 이날 SNS를 통해 "한재영에게 직접 사과를 받았다. 지난 5일 오전 6시께 한재영과 통화를 했고 그 통화에서 사과를 받았다"며 "한재영에 대한 일은 털고 웃으면서 살고 싶다. 한재영이 열심히 연기하는 모습을 봐도 이젠 아플 것 같지 않다. 관심 가져줘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피해자 박씨의 말대로 한재영은 이날 대중에게 공식입장을 전하기 전 박씨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전하며 용서를 구했다. 자신으로 인해 오랫동안 큰 상처를 받았을 피해자에게 먼저 용서를 구하는게 도리라는 판단에서다. 이런 한재영의 진심어린 사과에 피해자도 용서라는 포용의 뜻을 전한 것. 최근 불거진 '미투 캠페인' 폭로 사건 중 가장 빠른 대처이자 용서가 된 사례다. 특히 늦장 대응으로 피해자와 대중의 분노를 키운 오달수 사례를 봤을 때 더욱 의미를 남긴 한재영의 반성이다.

앞서 오달수는 지난달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작성된 게시글 댓글을 통해 성 추문 배우로 지목됐다. 이후 논란에 대해 해명 혹은 인정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해 의혹을 남긴 그는 엿새간 '침묵'을 지킨 끝에 소속사를 통해 "나를 둘러싼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실체 없는 피해자가 주장하는 성 추문을 부인해 여론을 흔들었다. 이에 피해자A는 오달수의 공식입장 당일 JTBC '뉴스룸'을 통해 오달수의 성 추문을 다시 한번 폭로했고 여기에 연극배우 엄지영 역시 실명과 얼굴을 공개, 오달수의 성 추문 사실을 밝혀 파장을 일으켰다. 그간 "사실무근"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던 오달수는 피해자A와 엄지영이 등장하자 "한때 연애 감정이었다" "상처가 아물길 바란다" 등의 반쪽 사과를 전했다.

성 추문 사실을 부인 후 번복, 늦장 대응한 오달수를 향한 대중의 비난은 공식입장 이후 더욱 거세졌다. 이에 오달수의 신작들은 그가 나온 장면을 통편집하며 퇴출 수순을 밟고 있는 중.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은 오달수였다.

이런 오달수의 충격 사례가 채 가시기도 전 다시 한번 불거진 한재영의 미투 폭로. 오달수 보다 빠른 사과, 피해자를 향한 진심어린 사죄로 과오를 반성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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