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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명불허전 김선아다.
김선아가 공감 멜로로 인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김선아는 SBS 월화극 '키스 먼저 할까요'에서 안순진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안순진은 이혼한 전 남편이 남긴 빚 때문에 독촉에 시달리는 40대 스튜어디스다. 세상만사가 무의미해진 그의 앞에 절대 사랑에 빠질 것 같지 않은 남자 손무한(감우성)이 나타나며 안순진의 인생은 전환점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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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본적인 골조가 같기 때문에 시청자도 언뜻 언뜻 안순진에게서 김삼순을 발견하기도 한다. 30대의 김삼순과 40대의 안순진이 묘하게 오버랩 되며 향수를 자극하고 기분 좋은 웃음을 안겨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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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는 2006년 한 남자와의 달달한 사랑을 꿈꿨던 김삼순을 기억한다. 그러나 12년이 지난 지금, 김선아는 20년째 평승무원이라 권고사직 압박을 받고 빚쟁이에 쫓겨다니며 "쓸데도 없는 몸 아껴 뭐할래"라는 말을 듣는 안순진으로 완연한 중년이 되었음을 알렸다. 12년 전의 가볍고 달달한 사랑이야기에 끌렸던 시청자 또한 김선아와 함께 나이를 먹으며 그가 그려내는 B급 감성과 세월의 향 진한 멜로에 공감할 수 있게 됐다. 개연성이 다소 부족한 전개의 빈틈을 채우는 현실적인 에피소드 속에서 나와의 교집합을 찾아내고, 좀더 깊게 김선아의 안순진에 몰입하게 된 것이다.
이미 시청자는 다시 돌아온 김삼순, 중년 버전 김선아에게 빠져 들었다. '키스 먼저 할까요'는 2월 20일 8.1%, 10.5%(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은 뒤 꾸준히 시청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세월의 향기와 함께 돌아온 김선아의 멜로가 또 한번 신드롬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그가 보여줄 '어른 멜로'는 어떤 색일지 기대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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