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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장동건(46)이 아내 고소영(46)의 영입 계획에 대해 "아직은 없다"고 머쓱하게 답했다.
스릴러 영화 '7년의 밤'(추창민 감독, 폴룩스바른손 제작)에서 딸을 잃고 지독한 복수를 꿈꾸는 남자 오영제를 연기한 장동건. 그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탄탄한 스토리도 좋지만 무엇보다 '7년의 밤'은 장동건의 극한 연기 변신으로 눈길을 끈다. 전작 '브이아이피'(17, 박훈정 감독) '우는 남자'(14, 이정범 감독) '위험한 관계'(12, 허진호 감독) '마이웨이'(11, 강제규 감독) '태극기 휘날리며'(04, 강제규 감독) 등을 통해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장동건은 '7년의 밤'을 통해 마침내 '인생 캐릭터'를 만난 것.
'7년의 밤'에서 세령마을 일대를 장악한 대지주로 원하는 건 무엇이든 반드시 손에 넣고 자신의 방식대로 교정해야만 만족하는 사이코패스 오영제를 연기한 장동건은 집착의 대상이었던 아내, 그리고 딸을 잃은뒤 광기 어린 복수심에 사로잡혀 광기를 드러내는 연기를 완벽히 소화했다. 마치 소설을 찢고 나온 듯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 장동건은 오영제로 거듭나기 위해 머리를 밀고, 나이가 들어 보이도록 분장을 하는 등 극단적인 비주얼 변화를 시도해 관객의 몰입도를 높일 예정. 데뷔 이래 첫 악역 변신에 나선 그는 섬뜩하고 극악무도한 오영제로 관객에게 색다른 재미를 안길 전망이다.
장동건은 '7년의 밤' 개봉을 앞두고 최근 1인 기획사인 디엔터테인먼트로 독립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앞서 장동건은 2008년 에이엠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1인 기획사로 활동했고 2012년 SM C&C와 합병돼 지난해까지 SM C&C 소속 배우로 활동을 해왔다. 그러던 중 올해 오랜시간 함께 일했던 매니저와 함께 1인 기획사인 디엔터테인먼트를 설립, 새둥지를 틀고 더욱 활발한 행보와 후배 양성을 예고했다.
이와 관련해 장동건은 "1인 기획사를 설립한 이유는 거창한 대의보다 일단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조금 더 가볍게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다. SM C&C에 있을 때도 편안하게 보호받으면서 내 일에 집중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연기 외의 것들도 좀 더 다양하고 자유롭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기획사를 독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배들을 양성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마음이 맞는 후배들이 있다면 같이 하고 싶다. 아무래도 후배들보다 경험이 좀 더 많을 수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며 아내 고소영 영입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고소영을 영입할 계획은 없다"고 웃었다.
그는 "아내가 차기작을 고민 중인데 내가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일단 나는 아내가 하고 싶고 끌리는 작품을 했으면 좋겠다. 지난해 KBS2 드라마 '완벽한 아내'로 오랜만에 복귀를 했는데 그 당시 작품을 선택하는 것과 오랜만에 컴백이라는 지점을 굉장히 부담스러워했다. 그런데 일단 한 작품을 하고 나니 그런 부담에서는 조금 벗어난 것 같아 안도 중이다. 조만간 아내가 좋은 작품으로 대중을 찾게 될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정유정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7년의 밤'은 한순간의 우발적 살인으로 모든 걸 잃게 된 남자와 그로 인해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한 남자의 7년 전의 진실과 그 후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류승룡, 장동건, 송새벽, 고경표, 문정희 등이 가세했고 '사랑을 놓치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추창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8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