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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JTBC 금토극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을 마친 배우 곽동연을 만났다.
"태선이 형을 얻은 것 같다. 어쩌다 보니 또 형이다. 나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아버지도 주변 친구분들이 다 형님들이다. 유전인가 싶다. 태선이 형은 정말 따뜻하다. 그렇게 올바르게 재치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구나 싶다. 정말 좋은 동료이자 형을 만났구나 생각한다. 거의 매일 만난다. 우리 둘다 그게 문제다. 연애는 하고 싶다고 하면서 정작 둘만 만난다. 그래서 만나지 말자고 했는데 막상 그러자면 만날 사람이 없더라. 그래서 뫼비우스의 띠다. 초반에는 우리 둘다 촬영 분량이 없어서 만나서 작품 얘기도 하고 하다 보니 많이 친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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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곽동연은 차근차근 스텝을 밟아 주연으로 성장한 케이스다. 2012년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통해 데뷔한 뒤 '장옥정, 사랑에 살다'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 '돌아와요 아저씨' 등을 통해 아역배우로 활약했다. 그리고 2016년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김병연 역을 맡아 '갓병연'으로 큰 사랑을 받으며 자신의 이름 석자를 각인시켰다. 이후 '다시 만난 세계' '라디오 로맨스'를 거쳐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으로 대박을 터트린 것.
"제일 크고 감사한 것 중 하나는 주변에 좋은 어른이 많이 계셨다는 거다. 연기 선생님이 연기 뿐 아니라 살아가는데 필요한 가치관과 태도 등 많은 걸 알려주셨다. 올바른 걸 가르쳐주셨고 그렇지 않은 건 싹을 쳐내주셨다. 그래서 다른데 눈 안 팔고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장르물, 느와르 쪽에 관심이 간다. 할수만 있다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해보고 싶다. 감정적으로도 극한에 치닫고 진짜 힘든 상황에 몸도 지치는 극한 상황에 놓여져서 연기해야 하는 부분에도 욕심이 많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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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생인 곽동연은 아직은 성인 타이틀이 어색하다. "인터뷰에서 술 얘기를 하는 게 너무 신기하다"며 즐거워했다.
"나는 지금까지 쌓아온 삶이 너무 소중하다. 그래서 일탈은 그렇게 하고싶진 않다. 드라마 시작하기 전에 혼자 발리에 다녀왔다. 스스로 표를 끊어서 여행간 게 처음이라 너무 좋았다. 앞으로도 종종 시간이 된다면 혼자 여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데뷔 이래 단 한번도 쉬지 않고 꾸준히 달려온 곽동연이다.
"작품할 때가 제일 즐겁고 활력이 넘친다. 쉬는 기간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일주일이 넘어가면 무료하고 빨리 다음 작품하고 싶다. 안쉬고 일하고 싶다. 주인공 욕심은 없다. 지금까지 배우로서의 필모그래피나 성장과정이 너무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천천히 조금씩 나아갈 수 있어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덜컥 주인공이란 자리를 받았다면 그걸 감당해내고 쭉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을까 많이 생각한다. 지금처럼 시청자분들이나 관계자분들이 나한테 할 몫을 주시면 내가 잘할 수 있을 때 점차 활동 영역이 늘어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 이 일을 선택한데 있어 후회는 없다. 이 일을 만난 건 내 삶의 큰 행운이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계속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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