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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정은을 만났다.
이정은은 지난 1991년 연극 '한여름밤의 꿈'으로 데뷔해 연극과 뮤지컬계에서 활약했다. 지난 2000년에는 영화 '불후의 명작'으로 스크린 데뷔를 이뤘으며 '와니와 준하'(2001), '마더'(2009), '변호인'(2013), '카트'(2015),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2015), '그날의 분위기'(2016), '곡성'(2016), '검사외전'(2016), '옥자'(2017), '군함도'(2017), '택시운전사'(2017), 그리고 '미쓰백'(2018) 등에 출연했다. 또한 지난 2013년부터는 브라운관에 진출, MBC '여왕의 교실'(2013), tvN '고교처세왕'(2014), tvN '오 나의 귀신님'(2015),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2015), MBC '역도요정 김복주'(2016), KBS2 '쌈, 마이웨이'(2017)에 출연했다.
이정은은 한지민, 김태리와 동시 호흡을 맞췄다. 이정은은 "태리 씨는 단단하다. 애신을 정말 잘 맡았다고 생각한다. 차분하다가도 어린애같은 모습이 나온다. 시간을 지나면서 굳어진, 관계의 배우라고 생각한다. 자꾸 만날수록 양파를 까는 느낌이 있다. 지민 씨는 경력이 오래 된 배우다 보니 현장에서 리드하는 능력이 탁월하더라. 성격적으로 정말 밝다. 저는 미인하고만 만나서, 저도 많이 예뻐져야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은은 "나는 계속 닮았다고 주장해야 하지만, 진짜 안 닮았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이병헌과 동갑으로 알려졌다. 이정은은 "사실 내가 한 살 더 많다. 그쪽(이병헌)이 이상하지 않냐. 몇 년을 그 얼굴로 산다. 저도 실제로 보면 그렇게 나이가 들지 않았는데 나는 성지루 오빠랑 닮았다더라. 자장면 신 찍을 때 제가 이병헌을 보며 '진짜 엄마가 아들을 잘 낳았다'고 했다. 그럴 때는 웃더라. 근데 본인도 아는 거 같았다. 병헌 씨랑 연기하면 어떠냐는 전화를 많이 받았는데, 연기를 너무 잘하는 배우다 보니 쏙쏙 흡입이 되더라. 그 사람이라고 믿어지는 것이 좋은 거 같다고 생각했다. 스크린보다 훨씬 좋은 느낌이고 준비를 잘 해왔다. 나이를 먹으면 동년배랑 그런 사람보다 연하가 좋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지성에 대해서는 "우리 사위는 참 바르다. 그건 무한 애정이다. 역할에 따라 달라지는 거 같다. 이쪽은 애신이를 보호하는 입장에서 하는 거고, 지성 씨는 내 딸을 부탁하는 입장이니까 장모로서의 연정이 있는 거 같았다. 두 분 다 굉장히 친절하다. 현장에서 오랜 경험이 있다. '올인'에 두 분이 출연하셨는데 그 팀이 정말 잘 되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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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인지 '주체적 여성 캐릭터'를 해보고 싶은 욕심도 역시 있었다. 이정은은 "나약한 이정은보다 조금 더 진보적이고, 해결능력을 갖춘 인물이 되고 싶다. '리멤버'에서 어머니 같은 사무장으로 나왔는데 사무장을 하면서도 현실에서 나온 사무장들이 훨씬 적극적인 부분이 있어서 나오면 좋겠는데 수용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미드도 보다 보니 욕구들이 점점 많아지더라. 다양하게 쓰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영화에선 여성이 피해자로만 나오지 않나. 남성의 역할을 준다기 보다는 스스로 깨우치고, 반성하고, 나아가는 입체적 여성상이 나오면 좋겠다는 것은 전반적인 사회적인 생각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정은이 출연한 '미스터션샤인'과 '아는와이프'는 지난 달 30일과 20일 각각 종영했다. 두 드라마 모두 자체 최고 시청률을 날마다 경신하며 신드롬을 일으켰고,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으며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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