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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인선이 물오른 연기력으로 인생 캐릭터 경신을 이루고 있다.
정인선은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명랑 아줌마 고애린(정인선 분)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무한 발산하고 있다. 그중 고애린의 납치현장 탈출기는 허를 찌르는 반전 코믹이 빛난 장면이었다.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맞으면 너무 아플 것 같다"며 울부짖던 모습은 고애린만의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면모가 돋보인 대목. 납치범 진용태(손호준 분)와 힘(?) 싸움에 밀려 방패막이가 된 장면은 안방극장을 폭소로 물들였다. 똑순이 아줌마의 허당 매력을 십분 살린 운전연수 장면이나 자신에게 유리한 판임을 감지한 후 돌변하는 눈빛 연기까지 시청자와 밀당하듯 긴장과 웃음을 노련하게 저울질 하며 극의 재미를 주무르고 있다. 그러면서도 시청자들의 몰입을 유지하는 비결은 정인선의 탄탄한 연기력에 있음을 입증한다.
▶현실감 200% 생활연기 ? 디테일 연기 신공! 시선부터 행동까지 리얼 맘 도킹!
▶탄탄한 내면연기 - 이렇게 시청자들 심금을 울리기 있기 없기?!
능청스러운 코믹연기와 현실적인 생활연기로 고애린 캐릭터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면 깊은 감정연기는 이입을 이끌고 있다. 무엇보다 안정된 톤과 섬세한 표현력이 시선을 집중, 주부 고애린의 애환을 절절하게 표현한 첫 회 부부싸움 장면은 단단한 연기 내공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남편의 죽음부터 아이들의 유괴소식까지 휘몰아친 수난사도 감정의 진폭을 섬세하게 달리해 시청자들을 고애린 캐릭터에 동화되게 만들기도 했다고. 이는 오랜 연기 세월동안 다진 탄탄한 기본기와 차곡하게 내실을 쌓아올린 덕분인 것. 코믹함과 진지함과 오가는 '내뒤테' 속 맞춤옷을 입은 듯 완벽함으로 극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정인선은 생활밀착 연기부터 감정 연기까지 어디하나 부족함 없이 소화해냄은 물론 코믹한 장면도 능청스럽게 살리고 있다. 그야말로 극의 맛과 멋을 아는 정인선의 연기 내공이 안방극장을 웃기고 울리고 있다.
반환점을 돈 현재, 남은 이야기 속 정인선의 연기가 더욱 기대되는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