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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걸그룹 오마이걸이 2년만의 콘서트에 뭉클한 감동을 고백했다. '하늘정원'으로 초대된 팬들은 오마이걸의 일곱 빛깔 가을 동화를 만끽했다.
오마이걸 멤버들은 "사랑둥이 막내 아린", "미라클 바보 승희", "쇄골미인 지호", "캔디리더 효정", "눈썹을 염색한 비니", "영원한 큐티 유아", "함성을 좋아하는 미미"라며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팬덤 '미라클'은 함성으로 화답했다. 특유의 사랑스러움이 돋보이는 '궁금한걸요', '메아리', '식스틴' 무대가 이어졌다.
이날 팬들을 놀라게 한 것은 오마이걸 멤버들의 개인무대였다. 전날 유아의 '보름달', 승희의 '이름에게', 비니의 '무브스 라이크 재거', 아린의 '퀸'+'토요일 밤에'에 이어 둘째날도 오마이걸의 변신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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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무대가 끝난 뒤엔 멤버들이 직접 여행을 온듯한 컨셉트로 '인 마이 드림스', '너의 귓가에 안녕', '버터플라이', '아지트' '노크 노크' 등의 무대가 이어졌다. 미니멀한 반주에 차분하고 다정한 분위기 속 팬들과 한명한명 눈을 맞추며 가깝게 소통하는 시간이었다. 이어 걸그룹 레전드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커버 무대는 데뷔 4년차를 보내고 있는 오마이걸의 새로운 각오가 담겨있었다.
컬러팝 '트와일라잇'과 '큐피드', '컬러링북' 무대에서는 최초 공개되는 오마이걸의 댄스브레이크가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유아와 미미를 중심으로 무대를 뒤흔드는 걸크러시가 폭발했다.
콘서트의 대미는 이번 타이틀곡이었던 '불꽃놀이'가 장식했다. 앵콜곡으로는 '우리 이야기'와 'B612', '일루젼'이 이어졌다. 멤버들은 쉴틈없이 달려온 지난 4년여의 시간과 미라클에 대한 고마움을 되새기는 과정에서 승희와 비니를 시작으로 눈물샘이 폭발했다. 울음은 바이러스처럼 모든 멤버에게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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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는 "어릴 때부터 집에 혼자 있을 때가 많았다. 사람 만나는게 어색하고 힘들었다. 멤버들을 만나고 표현하는 법을 많이 배추고 연습했다"면서 "항상 (미라클에겐)내가 부족한 것 같아서 눈물이 난다. 한쪽만 빛나면 안되고 서로를 받쳐줘야하는데…아직 많이 서툴다. 채워나가려고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제 옆에 있어주세요"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승희도 "어제 엄마아빠가 오셨다. 두 분은 제가 노래만 하면 우신다. 제겐 옆에 멤버도 팬도 매니저도 콘서트도 무대도 없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멤버들도 있고 미라클도 있다. 너무 행복하다"며 "제가 먼저 언제나 곁에 두고 싶은 사람이 되겠다. 많이 좋아하고 항상 생각한다"고 눈물을 흘렸다. 아린은 "오늘은 정말 감동적인 하루다. 이렇게 같이 울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큰 힘이 된다"며 "믿음이 가는 오마이걸이 되겠다. 오늘 와준 엄마한테도 감사하다"며 함께 울었다.
리더 효정은 "오마이걸이 올해로 데뷔 4년차다. 데뷔를 준비하면서 많은 걸 포기했다. 마음이 깊고 섬세하고 책임감 있는 친구들"이라며 "오래오래 함께 했으면 좋겠다. 잘 따라와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위로와 격려를 건넸다.
이날 오마이걸은 무려 2시간 40여분에 걸친 '혜자' 콘서트로 팬들의 마음에 불꽃놀이를 수놓으며 다음 콘서트를 기약했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