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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큰아버지는 '형님' 아닌 피해자였다"…마이크로닷 '부모 사기' 후폭풍 ing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8-11-24 18:46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큰아버지를 형님이라고 불렀어요" vs "나도 2억 사기 당했다"

마이크로닷의 큰아버지가 "나도 2억 빚을 갖고 있지만, 전체 20억대 사기설은 와전된 것"이라고 말한 가운데 과거 마이크로닷의 큰아버지 발언이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9월 방송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마이크로닷이 예능 방송에서 큰아버지를 언급한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는 것.

당시 60대가 훌쩍 넘는 이덕화에게 "형님"이라고 부르는 마이크로닷에게 이와 관련한 질문이 들어가자 그는 "저희 큰아버지가 아버지보다 6살 많으신데 큰아버지께 형님이라고 불렀다"고 말하며 살가운 성격을 과시했다.

하지만 지난 23일 방송한 MBN 8시 뉴스에서 큰아버지 또한 마이크로닷의 부모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임이 알려지자 해당 발언이 또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큰아버지는 집기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낡은 집에서 초췌한 모습으로 살고 있던 것. 그는 "20년 전에 동생이 축사 2동에서 젖소 80여 마리를 키우던 농장을 정리하고 한밤 중에 도주한 것이 맞다"며 "나 또한 동생에게 보증을 섰다가 2억원의 빚이 있다. (동생네에) 돈을 줬다는 사람들이 전화가 많이 왔다. 나한테 형이니까 갚아달라고"라고 말했다.

마이크로닷의 부모 때문에 누구보다 고향에서 채무자들에게 시달렸을 큰아버지는 보지 않아도 느껴지는 삶의 고단함이 묻어났다. 그러면서도 20억대 사기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으며 동생을 감쌌다. 큰아버지는 "그때는 친하니까 차용증 없이 백만원을 줬든, 천만원을 줬든, 빌려준 상황이 많았다. 그래서 와전된 것 같다"고 말했다.

큰아버지의 인터뷰 이후 마이크로닷의 예능 속 최근 발언이 뭇매를 맞고 있다. 큰아버지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마이크로닷이 예능에서 웃음의 소재로 사용했다는 사실에 논란이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연좌제 피해는 큰아버지가 당한 것 같다" "마이크로닷이 큰아버지를 예능 프로의 웃음 속에서 거론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 등의 비판을 내놨다.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 사건이 계속해 일파만파로 이어지고 있다. 피해자들이 본격적으로 인터뷰하기 전 마이크로닷은 "사실무근 법적대응"을 외쳐 논란을 더했다. 이후 마이크로닷은 정중히 사과하면서 "당시 5살이라 이런 일들을 정확히 몰랐다"고 밝혔지만, 이미 사건을 알고 있었다는 피해자들의 주장이 또 다시 이어지며 더 깊은 수렁에 빠졌다.

마이크로닷은 "아들로서 책임지겠다"며 피해자에게 사과했지만, 경찰의 연락이 소속사와도 닿지 않아 뉴질랜드 도피설까지 불거졌다. 하지만 지난 23일 한 매체가 지인의 말을 인용해 "마이크로닷은 한국에 있다"고 전했으며, 마이크로닷 어머니 또한 "한국에 빨리 들어오겠다"고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한편 충북 제천경찰서는 마이크로닷 부모의 대규모 대출 사기 후 해외 도피이민 혐의를 인정하고, 뉴질랜드에 머물고 있는 마이크로닷의 부모 신모 씨 부부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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