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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배우 정유미와 나영석 PD의 불륜설 작성자와 유포자가 무더기로 검거됐다. 이들의 수법을 통해 악성 루머의 근원이 되는 이른바 '지라시(확인되지 않은 정보지)'의 작성 과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경찰에 따르면 지라시는 두 가지 버전으로 10월 14~15일에 최초 작성돼 유포됐다.
1차 버전의 최초 작성자는 출판사에서 근무하는 프리랜서 작가 정모(29) 씨와 IT업체 회사원인 이모(32) 씨였다. 정 작가는 지난해 10월 15일 방송작가들로부터 들은 소문을 지인들에게 가십거리로 알리고자 대화형식으로 불륜설을 만들어 전송했다. 이를 몇 단계 거쳐 카카오톡으로 받은 회사원 이씨는 지라시 형태로 이를 재가공해 회사 동료들에게 전송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버전의 지라시를 작성한 이는 방송작가인 이씨였다. 이 작가는 14일 새벽 다른 방송 작가들로부터 들었던 소문을 지인들에게 가십거리로 알리고자 카카오톡 메시지로 작성해 동료 작가에게 전송했고 이 역시 70여 단계를 거쳐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전달되면서 17일 일반인들에게 급속하게 퍼지게 됐다.
지라시를 최초 생산한 정 작가 등은 소문을 지인에게 전했을 뿐 이렇게 문제가 커질 줄은 몰랐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불륜설 유포 당시 당사자들은 즉각 이를 부인하고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지라시'의 폐해가 큰 사회 문제로 다시 부각됐다.
정유미의 소속사 매니지먼트 숲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사실 무근인 내용을 무차별적으로 유포하고 사실인양 확대 재생산해 배우의 명예를 실추하고 큰 상처를 준 행위에 대해 더이상 좌시할 수 없다. 말도 안되는 루머에 소속 배우의 이름이 언급되는 것 조차 매우 불쾌하다"며 어떠한 협의나 선처도 없다고 못을 박았다.
나영석 PD 역시 CJENM을 통해 루머 유포자에 대해 선처 없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고 전했다. 나 PD는 "다만 한가지 슬픈 일은 왜, 그리고 누가, 이와 같은 적의에 가득 찬 가짜 뉴스를 생산하고 퍼뜨리는가 하는 점이다. 너무 황당해서 웃어넘겼던 어제의 소문들이 오늘의 진실인 양 둔갑하는 과정을 보며 개인적으로 깊은 슬픔과 절망을 느꼈다"며 루머에 대한 참담한 심정을 전한 바 있다.
경찰은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입건된 피의자 10명 가운데 9명을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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