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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엘리제의 여왕' 이미자가 특별한 '환갑잔치'를 연다.
이어 "60년 동안 정말 보람된 일도 많았지만 힘들고 어렵고 견디기 어려웠던 시대가 더 많았다. '동백아가씨'가 히트되고 1960년 대 초반 가장 바쁜 때 '왜 이렇게 나를 좋아해주실까'도 생각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오고 나니까 너무나 어려운 시절의 흐름과 내 목소리가 맞았기 때문에 내가 바빴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드리는 것만이 옳다고 생각했다. 가장 바빴을 때 가장 기뻐야 했을 때 내게는 평생 꼬리표가 붙었다. '이미자의 노래는 질 낮다' '천박하다' '술집에서 젓가락 두드리며 반주에 맞춰 부르는 노래'라는 꼬리표에 소외감을 느꼈다. 항상 그런 소외감에서 힘들었다. 나도 서구풍의 발라드풍 노래 부를 수 있는데 바꿔볼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참고 견뎠다. 아마 60년이 흐른 지금은 잘 절제하며 지내왔다, 지탱해왔다는 자부심까지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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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에 대해서는 "50주년 기념곡이 마지막이라 생각했었다. 5주년 간격으로 공연을 하고 있는데 55주년 때는 공연만 하고 신곡은 내지 않았다. 감사하게 60주년을 맞았기 때문에 팬분들꼐 보답해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있는 그대로를 보여 드리고자 녹음을 했다. 시인 김소영 선생님께 부탁드려서 구구절절 내 마음이 잘 표현된 가사가 나왔다. '우리 역사의 뒤안길을 함께 걸으며 동백꽃도 피고 지고 울고 웃었네. 내 사랑, 내 젊음 다시 멈출 수는 없어도 나 이제 그대와 함께 노래하며 감사합니다'라는 뜻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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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자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1973년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을 위한 위문공연을 처음 했고, 2002년 최초로 평양 단독 공연도 펼쳤다. 1990년에는 기네스북에 한국 최다 앨범과 노래를 발표한 것으로 등재됐다. 이미자가 지금까지 발표한 앨범은 560장이 넘고 부른 노래도 3000여 곡에 달한다. 히트곡만 해도 '동백 아가씨' '열아홉 순정' '여자의 일생' '여로' '서산 갯마을' '기러기 아빠' '노래는 나의 인생'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특히 이미자는 여성의 한과 일생을 담은 노래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이미자는 "이미자의 3대 히트곡이 전부 금지곡이었다. 35주간 KBS 차트에서 1위를 했던 곡이 하루 아침에 차트에서 없어져버렸다. 그러면서 무대도 할 수 없게 됐다. '동백아가씨' '섬마을 선생님' '기러기 아빠'를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다. 목숨을 끊어놓는 경우였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장하게 왔다. 그게 가장 크게 남은 기억이다. 그럼에도 사랑해주시는 팬분들이 한사코 3대 히트곡을 부르셨다. 그 힘으로 버텼다"고 회상했다.
이미자는 데뷔 60주년을 맞아 5월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단독 콘서트 '이미자 노래 60주년'을 개최한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은 이미자가 1989년 대중가수로 처음 섰던 무대라 의미를 더한다. 이후 지난해부터 매진 행렬을 이어온 전국 투어에 나선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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