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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백지의 전략을 본 적 있는가. '국민 여러분!'의 선거 전문가 김의성이 사기꾼 최시원을 위한 이색 전략을 내세웠다. 바로 "전략 없는 선거 전략"이다.
그래서 그가 꺼내든 패는 "전략 없는 선거 전략"이었다. 무공약이 공약이라니 가능할까 싶다가도, "말뿐인 공약은 하지 않겠다"면서, "살기 힘든 요즘. 일 년에 딱 2주, 선거 유세 기간만이라도 국민들을 웃게 해주자. 정치하는 놈들이 당연히 해야 하는 거, 국민들 행복하게 해주는 걸 하자"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정치는 잘 모르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잘 읽는 정국에게 꼭 맞는 방안을 선택한 것임을 알면서도 말이다.
그리고 이에 화답하듯 "연륜 있고 경험 있는 놈들 뽑아봤더니 아무것도 없더라"라고 생각했다면 자신을 뽑아 달라 외치는 정국. "용감한 시민이 정치인들의 혼이 담긴 거짓말로부터 여러분들을 지키겠습니다"라는 유세를 듣고 있자면, 마음 한 귀퉁이에서 작은 기대감이 솟아오른다. 섣부른 공약을 내세우지 않는 솔직한 후보 양정국은 거짓말을 하는 많은 정치인들이 모두 'YES'를 외칠 때, 국민들을 대신해 'NO'를 외쳐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 그가 사기꾼임을 알면서도, 볼수록 더 빠져들고, 자꾸만 더 응원하게 되는 이유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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