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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이총리도 언급했는데" 사나, 日연호 논란 과열 우려ing[종합]

이우주 기자

기사입력 2019-05-01 17:34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수습기자] 그룹 트와이스의 일본 출신 멤버 사나가 아카히토 일왕(83)의 퇴위 소식에 올린 심경글이 뜻하지 않은 파장을 낳고 있다. 연호가 바뀌는 데 대해 아쉬움을 표한 심경을 과도하게 해석하며 여론이 과열되고 있다는데 다수가 공감하고 있다.

사나는 지난달 30일 트와이스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헤이세이 출생으로 헤이세이가 끝나는 건 어딘지 모르게 쓸쓸하지만, 헤이세이 수고했습니다! 레이와라는 새로운 시작을 향해 헤이세이 마지막 날인 오늘을 깔끔한 하루로 만듭시다"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사진을 게재했다. 이날은 1989년 왕위에 오른 제 125대 아키히토 일왕이 퇴위한 날로, 이날을 마지막으로 헤이세이의 시대도 막을 내리게 됐다. 이어 오늘(1일) 나루히토 새 일왕이 즉위하며 레이와 시대가 막을 올렸다.

사나의 글이 올라오자 일부 네티즌들은 "굳이 한국 공식 계정에 올리는 이유가 뭐냐"며 트집을 잡기 시작했다. 이 네티즌들은 같은 트와이스 멤버 다현이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프로젝트 브랜드인 '마리몬드' 제품을 입어 일본 정치인들로부터 비난을 받은 점, 트와이스가 삼일절 100주년을 기념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던 점, 우리나라와 일본이 역사적으로 감정이 좋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사나를 지적했다. 또한 아키히토 일왕이 퇴위식에서 과거사에 대한 반성이나 헌법 관련 언급이 없었다는 점을 들기도 했다.


하지만 사나가 일본인인데다가 사나의 글이 정치적인 의미를 담은 것이 아니란 점에서 비판할 여지가 없다. 일본은 일왕 재위 기간에 따라 연호가 정해지며 일본인들에게 그 연호의 시대는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사나가 한 시대가 저무는 시점에서 개인적으로 느낀 씁쓸한 감정을 담았다는 점, 또 일왕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은 고려할 만하다. 이번 논란은 불편한 한일관계의 역사 속의 일본 왕실에 대한 언급 자체를 불편해 하는 여론이 존재함을 알려주기도 한다.

1989년 부황 히로히토의 서거로 일본 제125대 일황에 즉위한 아키히토 일황은 4월30일자로 황위를 장남인 나루히토에게 양위하였다. 이로써 31년 동안 연호로 사용되었던 헤이세이 시대가 마감되고 레이와 시대가 열렸다. 일왕의 생전 퇴위는 202년 만이다. 아키히토는 건강 및 고령을 이유로 내세웠다. 하지만 평화주의자로서 극우세력들의 헌법 개정을 막기 위한 방책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아키히토 일황은 재위시절 일본이 일으킨 2차대전에 대해 사죄를 했고, 한국을 향해서도 식민 시대 잘못을 여러 번 뉘우쳤다.

문재인 대통령도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에 맞춰 서한을 띄워 "아키히토 천황이 재위 기간 중 평화의 소중함을 지켜나가는 것의 중요함을 강조하고 한일관계 발전에 크게 기여한 데 대해 사의를 표한다"며 "퇴위 이후에도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힘써줄 것을 기대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낙연 국무총리 역시 트위터를 통해 "일본, 5월 1일부터 '레이와' 시대"라며 "한일관계를 중시하셨던 아키히토 천황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즉위하실 나루히토 천황님께서는 작년 3월 브라질리아 물포럼에서 뵙고 꽤 깊은 말씀을 나누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한일 양국이 새로운 우호 협력 관계를 구축하도록 지도자들이 함께 노력합시다"라고 강조했다.

사나의 논란이 거세지자 JYP엔터테인먼트는 이날 함께 올라왔던 다현의 영상을 삭제했다. 그러나 사나의 글은 여전히 그대로 남겨져 있는 상태이고, 별다른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 측이 사나의 논란에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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