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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승리, 금명간 구속영장→버닝썬 내부고발자 "살해협박"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9-05-07 09:03 | 최종수정 2019-05-07 09:06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빅뱅 멤버 승리가 14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심경을 밝히는 승리의 모습.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빅뱅 전 멤버 승리에 대한 구속영장이 금명간 신청될 예정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연휴기간 성접대 및 횡령 혐의를 받는 승리에 대한 보강 조사를 거쳐 혐의를 입증할 추가 증거를 수집했다. 경찰은 내부 조율을 마친 뒤 7일이나 8일 승리와 배우 박한별의 남편이자 유리홀딩스 전 대표인 유인석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승리는 2015년 12월 24일 일본인 사업가 A씨 일행이 한국에 왔을 때 서울 5성급 H호텔을 잡아주고 숙박비 3000만원을 전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유씨는 A씨 일행에게 성매매 여성 10여 명을 붙여줬다. 경찰은 유씨로부터 이와 같은 자백을 받고, 성매매에 관여한 여성 17명을 입건했다.

또 승리는 2017년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생일파티에서도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해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성접대를 한 의혹을 받는다. 승리는 모든 혐의에 대해 부인했지만, 경찰은 승리 측이 업소여성들의 경비를 모두 부담하는 등 수천만원을 건넨 것을 볼 때 성접대 정황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승리는 유씨와 함께 세운 강남 주점 몽키뮤지엄 브랜드 수수료 명목으로 클럽 버닝썬 자금 2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승리와 유씨, 유리홀딩스, 버닝썬의 모그룹인 전원산업, 승리의 대만인 사업 파트너 림 모씨(일명 린사모) 등이 공모해 20억여원을 횡령했다고 보고있다.

이로써 '버닝썬 게이트' 발발 이후 3개월 넘게 17차례에 걸쳐 조사를 받아온 승리는 구속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불법 동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로 구속된 단톡방(카카오톡 단체대화방) 절친 정준영의 뒤를 이어 '버닝썬 연예인' 구속 2호가 될지 주목된다.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빅뱅 멤버 승리가 14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발걸음을 옮기는 승리의 모습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이와 별개로 버닝썬 사건의 내부고발자 전 모씨에 대한 관심도 쏠리고 있다.

버닝썬 게이트의 포문을 연 김상교 씨는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스무살 밖에 안된 이 친구(전씨)가 모든 걸 용기내 이야기해주기 시작했다. 마약을 비롯한 사업방식, 미성년자출입, 경영진의 고객폭행 등 믿기 힘든 세상을 꼭 알려야한다고 했다"며 전씨의 모습을 공개했다. 전씨는 지난해 4월 초에서 11월 말까지 버닝썬에서 가드로 근무했던 인물이다. 그는 근무를 하던 중 김씨가 폭행당하는 모습을 봤고, 그럼에도 김씨가 성추행 용의자로 몰리자 도움을 주려 버닝썬 내부 사건을 고발하게 됐다.


전씨는 "버닝썬에서 마약을 하거나 GHB(물뽕)을 먹여 성폭행 및 성추행을 하는 VIP들이 있었다는 것, 미성년자 출입이 이뤄졌고 경찰은 돈을 받고 이를 무마시켰다는 것 등을 김씨에게 털어놨다. 하지만 이후 버닝썬 측은 '제보자가 누군지 말해라. 아니면 네가 죽는다', '살고 싶으면 제보자가 누군지 알아와라'는 등 지속적으로 협박했다"고 폭로했다.

전씨는 "이번 사건에 대해 나선 것에 대해 후회는 없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마약 폭행 성폭력을 장난처럼 다루는 게 인간으로서 보기 싫었다. 거짓 없이 모든 사실이 깔끔하게 밝혀지고 잘못된 것들이 고쳐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경찰은 버닝썬 관련 수사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버닝썬과 유착관계를 가졌던 현질 경찰관 6명이 입건됐고, 승리 패밀리가 '경찰총장'으로 불렀던 윤모 총경 등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와 직무유기 혐의를 받는다. 버닝썬 이문호 공동대표는 마약 혐의로 구속됐고, 마약 유통 혐의를 받았던 중국인 MD 바 모씨(일명 애나) 또한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그러나 끊임없이 버닝썬의 실소유주가 승리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버닝썬 고위층'이 내부 고발자를 살해 협박까지 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며 논란은 당분간 식지 않을 전망이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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