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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어린의뢰인' 유선 "아동학대 가해자役, 그 어떤 작품보다 심적으로 힘들었다"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05-07 10:55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유선이 영화 '어린 의뢰인'에 대한 남다른 마음을 전했다.

오직 출세만을 바라던 변호사가 7살 친동생을 죽였다고 자백한 10살 소녀를 만나 마주하게 된 진실에 관한 실화 바탕의 영화 '어린 의뢰인'(장규성 감독, 이스트드림시노펙스㈜ 제작). 극중 두 얼굴의 새엄마 지숙 역의 유선이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과 작품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4인용 식탁'(2003), '검은 집'(2007), '이끼'(2010), '글러브'(2011), '돈 크라이 마미'(2012), '채비'(2017) 등 영화와 KBS '솔약국집 아들들', MBC '마의', tvN '크리미널 마인드', JTBC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등 드라마까지 극장과 TV를 오가며 다채로운 연기력과 캐릭터를 선보여온 유선. 오랜 기간 꾸준히 국내외 아동 지원 부문의 대외활동을 했을 뿐 아니라 2017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아동학대 예방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던 그가 2013년 전 국민을 분노케 했던 '칠곡 아동 학대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어린 의뢰인'에서는 영화의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하는 의미있는 악역 연기를 선보인다.

그가 연기하는 지숙은 재혼으로 인해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는 친 엄마를 그리워하는 10살 다빈과 7살 민준 남매의 엄마가 된 인물. 처음에는 상냥하고 친절한 엄마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아이들에게 언성을 높이고 폭언을 내뱉는가 하면 폭행까지 가하는 두 얼굴의 엄마다. 극심한 학대로 인해 어린 민준을 죽음으로까지 내몰면서도 어린 딸 다빈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는 파렴치한 행동까지 서슴지 않는다.

이날 유선은 "모든 영화가 당시의 열정과 혼신의 힘을 다해서 찍는데, 영화에 따라서 아쉬운 작품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는 모두의 진심이 잘 담긴 것 같고 애초에 의도했던 목소리들도 잘 담긴 것 같다. 사전 시사를 통해 먼저 만난 관객분들이 주변에 권하고 싶은 영화라고 피드백으로 해주셨다. 그래서 굉장히 뭉클하면서도 감사하더라"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앞선 시사회 기자간담회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한 유선은 "'학대를 하는 장면을 촬영하면서 마음으로 힘드셨을 것 같다'라는 말을 기자님이 해주시는데 내 마음을 알아주시는 것 같아서 눈물이 확 나더라. 촬영하면서도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내가 짊어져야 되는 숙제 아닌가"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려면서 "그 어떤 작품 보다 심적으로 힘들었다. 시사회 끝나고 주변 분들이 제 손을 잡고 얼마나 힘들었겠냐고 말씀을 해주시더라. 제 역할이 워낙에 세니까 오히려 반감을 가지시지 않을까 했는데 과정을 이해해주시더라. 아이의 엄마로서 그런 연기를 한다는게 힘들다는 걸 이해해주시더라"고 설명했다.

한편, '어린 의뢰인'은 '재밌는 영화'(2002), '선생 김봉두'(2003), '여선생VS여제자'(2004), '이장과 군수'(2007), '나는 와이로소이다'(2012) 등을 연출한 장규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동휘, 유선, 최명빈, 이주원, 고수희 등이 출연한다. 5월 22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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