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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문소리 "실제 내 모습 아름다운 보석과 거리 멀어..변치않는 백금 같아"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05-07 11:54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문소리(45)가 "실제 나는 아름다운 보석보다 변치 않는 백금같은 사람이다"고 말했다.

휴먼 영화 '배심원들'(홍승완 감독, 반짝반짝영화사 제작)에서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판결하는 강한 신념을 지닌 원칙주의자 재판장 김준겸을 연기한 문소리. 그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배심원들'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2008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국민참여재판의 실제 사건을 재구성한 '배심원들'은 생애 처음 누군가의 죄를 심판해야 하는 배심원들과 사상 처음으로 일반인들과 재판을 함게하는 재판부까지, 보통 사람들의 가장 특별한 재판 이야기로 가정의 달인 5월 극장가를 찾았다.

특히 '배심원들'은 지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스크린에 돌아온 문소리의 새로운 도전으로 눈길을 끈다. '박하사탕'(00, 이창동 감독) '오아시스'(02, 이창동 감독) '아가씨'(16, 박찬욱 감독) '리틀 포레스트'(18, 임순례 감독) 등 독보적인 필모그래피를 구축한 문소리는 '배심원들'에서는 사건 기록을 통째로 외울 정도로 일에 있어 열정적인, 또 18년간 내리 형사부를 전담했을 만큼 강단과 실력있는 판사로 변신했다. 그는 판사 캐릭터를 위해 목소리 톤, 억양, 분위기까지 섬세하게 표현해 몰입도를 더했다.

무엇보다 문소리는 극 중 재판에 진심을 다하는 열혈 배심원 캐릭터인 권남우로 첫 스크린 연기에 나선 박형식과 독특한 케미스트리를 발산하는 것은 물론 재판장으로서의 무게감과 카리스마, 지적인 매력과 인간적인 면모를 동시에 펼치며 '배심원들'을 이끌었다.

이날 문소리는 "'배심원들'을 이해하기 위해 실제로 재판을 참관해보기도 했는데 재판하는 스타일이 각자 다르더라. 직업의 공통점을 접근해보고 싶어 관찰을 해봤는데 제일 크게 느낀 것은 판사가 판결문을 쓸 때도 문체가 다르고 법정에서 말하는 태도도 사실 다르다. 법대 밑에 있는 사람들은 판사라는 무게 하나만으로 말이 비슷하게 느낄 수 있다. 실제 여성 판사분을 몇분 만났는데 그들도 각자 개성이 있고 스타일이 다르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중점을 두고 싶었던 대목은 굉장히 한 우물을 깊게 판, 같은 태도로 살아온 사람의 느낌이라는 점이다. 그런 사람들의 자긍심 등이 단단한 느낌을 주기 바랐다. 세공이 화려한 보석이라기 보다는 굉장히 순도가 높은 순금같은 느낌이었으면 했다"고 캐릭터에 대한 자부심을 전했다.

이어 "실제 나는 보석과는 먼 사람이다. 결혼반지도 결혼 전 일본의 한 작은 주얼리샵에서 심플하게 만든 백금 실반지다. 백금이 변치 않는다고 해서 맞췄는데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 것 같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내 스타일대로 김준겸을 소화해도 되겠구나 싶었다. 어린 판사들이 많았다. 시나리오를 모니터링 해주면서 나에게 문부장이라 불러주기도 했다. 그들이 법복만 입으시면 부장님처럼 보인다고 하더라. 용기를 정말 많이 줬다.

- 보석이라곤 먼 사람이다. 결혼반지도 지금 백금인데 변치 않은 그런 사람인 것 같다."

한편, '배심원들'은 2008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국민참여재판의 실제 사건을 재구성한 영화로, 첫 국민참여재판에 어쩌다 배심원이 된 보통의 사람들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조금씩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문소리, 박형식, 백수장, 김미경, 윤경호, 서정연, 조한철, 김홍파, 조수향 등이 가세했고 홍승완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16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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