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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류수영(39)이 가족의 존재가 일의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류수영은 '슬플 때 사랑한다'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언제 끝나나' 했는데 잘 끝났다. 만이 힘들었는데 다행히도 잘 끝났다. 촬영할 때는 제가 신경을 쓰는 줄 몰랐는데 끝나고 나니 많이 썼더라"며 "집에서 연습하면서 거울 속의 나와 많이 싸웠다. 아침에도 연습했고 쉬는 날에는 무조건 연습을 했다. 전형적일 것 같은 장면이 많아서 전형적이지 않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오랜만에 참 연습을 많이 한 작품이다. 훨씬 더 많은 경우의 수를 만들었고 연습했다. 결과물이 근사했다면 힘들지 않았을텐데 결국 얼마나 무서워 하느냐에서 관건이 갈렸다. 많이 힘들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류수영은 '슬플 때 사랑한다'에서 사랑이 집착으로 바뀐 '폭력남편' 강인욱 역을 맡아 열연했다. 아내인 윤마리에게 집착하는 장면이 다수 등장했고, 이 때문에 시청자들은 '류수영이 나올 때마다 장르가 스릴러로 바뀐 것 같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류수영은 "그걸 바라고 했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제작발표회 때도 얘기를 했는데 우리 드라마는 '죠스'고 내가 바로 '죠스'였다. 내가 나오면 모두가 쫓기는 느낌이 나와야 했다. 음악 감독으로는 '하얀거탑'의 이시우 감독님이 맡아주셨다. 음악이 세련돼서 제 연기도 도움을 받았다. 제가 나오면 웅장한 음악이 들렸는데, 준비할 때도 재미있었다. 표현할 때도 상황을 급박하게 몰아갈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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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회에서는 죽음으로 결말을 맞이할 정도로 극 속의 감정 변화가 컸던 인물이다. 류수영은 마지막 '죽음' 신 때문에 체중을 감량했다. 류수영이 감량한 몸무게는 5kg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먹는' 것으로 푸는 타입이지만, 드라마를 위해 체중을 감량했다는 설명. 류수영은 "마지막 죽는 장면에서 아주 마르지는 못해도 절대 부은 느낌이 있으며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3주에 걸쳐 5kg을 감량했다"고 말했다.
류수영은 촬영 중 손이 다치는 부상까지 입었다. 격분한 감정 연기를 하다가 쇠기둥을 주먹으로 친 탓이다. 류수영은 당시 응급조치를 받고 촬영에 임한 바 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류수영은 "손이 세 군데가 찢어졌었는데 별것은 아니었다"며 "기둥을 치는 장면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기둥에 스티로폼을 대고 찍었다. 그런데 한 테이크를 지나고 나니 스티로폼이 너덜너덜해졌고, 두 번째 촬영에서는 생 나무를 치는 바람에 손이 다쳤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함께 연기한 배우들에 대해서도 애정을 드러냈다. 지현우에 대해 "서정원(지현우) 씨는 너무 열심히 하고 착한 친구라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이라며 "착하고 열심히 한다. (지)현우는 내레이션이 많은 역할이라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인욱(류수영)이는 분출하는 배역이라 쉬웠겠지만, 서정원은 쌓아두고 눈빛으로만 해야 하니, 저라면 도망쳤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또 "실제로 현우는 현장에도 빨리 왔고, 세트 촬영 전에는 세트장에서 잠을 자기도 했다. 그러고 싶었다는 것은 본인이 역할에 몰두하고 싶었다는 것처럼 보였다. 현우에게 정말 많이 배웠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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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수영은 '슬플 때 사랑한다' 촬영 중 가족들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촬영을 하면서 실생활에서도 문득 문득 짜증이 나왔다. 그래도 집에 아이가 있으니 실제로 화가 나는 일이 적었던 거 같다. 전에는 예민한 장면을 찍고 나면 집에 가서 부모님께 '저 잘게요'하고 바로 잡에 들고 그랬는데 집에 가면 '아빠!'라고 아이가 말하는데 '아빠 잘게'하고 바로 잘 수가 없더라. 그래서 도움이 됐다. 아빠가 되니 기분대로 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부가 되니 서로가 작품을 할 때 예민해지는 것을 안다. 연애를 할 때 이미 그런 점을 확인을 했다. 서로가 작품을 하면 바빠서 안 만났다. 연기적인 얘기가 나올 때 다툼이 될 여지가 있는 것도 아는데 그런 것 때문에 우리 부부가 결혼을 하며 얘기도 많이 했었고 와이프(박하선)에게 협박도 당했다. 아내가 '일은 집에 가져오면 안돼'라고 했었다. 그래서인지 이번에는 집에서 연습을 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집으로 일을 안 가져가려고 했다. 밖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집에 가져가면 집에서도 불행해진다. 저를 위해서도 그게 좋은 거 같았다"고 밝혔다.
류수영은 아내 박하선의 반응에 대해 "이번에는 새로운 연기를 하니 '아유 잘한다'고 해주더라. 아내가 처음에는 엄지 손가락을 들어주니 고마웠는데 안 좋은 장면이 반복되니 아내도 보기 힘들어 하더라. 지금 아내가 '평일 오후 3시의 연인들'이라는 작품 촬영을 하다 보니 제 작품을 지금 3분의 2 밖에 봐주지 못했다. 하나씩 정주행을 해주시는 중이라 다음 달에는 다 '보시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나한테 그러면 죽어'라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예능 출연은 물론, 작품 활동도 쉬지 않고 하고 싶다고 했다. 아이가 생기니 책임감도 생겼지만, 연기에 재미를 더 알아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저는 사실 '무위도식'하는 것을 좋아했었다. '무위도식'이 진짜 인생이라고 생각했다. 여행도 좋아했고 쓸데없는 책을 보는 것도 좋아했다. 그런데 지금은 일하는 것이 즐겁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른이 된 거 같다. 인정받는 것에 대한 기쁨도 찾았다. 예전에는 '쉬고 일하고 쉬고'하는 것을 낭만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게 게으른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열심히 해서 좋은 반응을 이끄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예전엔 시크했고, 시크하고 싶었는데 이제는 시청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연기를 해야 하고 쉬지 말아야 한다는 목표도 생겼다"고 밝혔다.
아이를 낳은 후 류수영의 삶은 '가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류수영은 "아이가 여섯시면 잠에서 깬다. 그러면 아침에 놀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서운하지 않게 해야 한다. 힘든 티를 내면 아이도 금방 느낀다"며 "아이 덕분에 하루가 금방 가기도 한다. 밖에 나가는 것도 좋아한다. 밖에 나가서 꽃구경도 하고, '콩순이 토마토'를 알아서 공동 옥상에 토마토를 심기도 했다. 그런걸 보면서 '아빠가 심은 거'라고 한다. 요즘엔 할일이 참 많아졌다"고 말하며 행복한 마음을 드러냈다.
둘째 계획도 여전히 있었다. 류수영은 "둘째는 아내가 지금 일을 하고 있어서 잘못했다가는 둘을 제가 혼자 키우는 수가 있다. 저출산 국가고 저출산 시대라 2.1명 이상을 낳아야 인구가 줄지 않는다고 하더라. 나라에 이바지를 하고 싶지만, 아빠로서의 욕심이라 제가 잘 해야 한다. 둘째는 남편 하기에 달렸다는 얘기가 무슨 얘기인지 요즘 알 거 같다. 저는 혼자 연기 연습을 할 수 있지만, 아내는 하기가 힘들다. 아이가 저를 찾지는 않지만 아내를 많이 찾는다. 시간을 벌어줘야 하지만, 아기가 꼭 찾는 시간이 있다. 시간적으로 많이 힘들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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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이들이 많이 오픈이 되면 힘든 경우가 있다고 한다. 아이들이 마트에서도 고개를 숙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아이들이 대인기피가 생긴다고 한다. 마트도 놀이공원도 못가면 애와 어디를 가느냐. 우리는 결혼해서 괜찮지만 쉬운 선택은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성격에 맞으면 괜찮을 거 같다. 윌리엄은 자주 보지만 반갑게 인사하고 그런다. 그 심정 저도 아니까 좋지만 장단점이 있을 거다"고 생각을 전했다.
류수영이 출연한 '슬플 때 사랑한다'는 자체 최고 시청률 13%(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류수영은 '슬플 때 사랑한다'를 마치고 차기작을 검토한다. 또한 절친인 이승윤과의 새 예능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류수영은 "조만간 둘이서 하는 재미있는 예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확실해진다면 알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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