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인터뷰 종합]"주연+칸行, 상상도 못해"…'범죄도시→악인전' 김성규, 눈부신 성장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05-15 13:19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범죄도시'부터 '킹덤'에 걸쳐 '악인전'까지. 배우 김성규의 성장이 눈부시다.

우연히 연쇄살인마의 표적이 되었다 살아난 조직폭력배 보스와 범인 잡기에 혈안이 된 강력반 형사가 함께 살인마를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액션 영화 '악인전'(이원태 감독,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제작). 극중 연쇄살인마 K역을 맡은 김성규가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과 작품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지난 2017년 개봉해 청소년관람불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688만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범죄도시'에서 악랄한 조선족 조직 장첸파의 조직원 양태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로 얼굴을 알린 김성규. 올해 1월 개봉돼 전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에서 과거를 알수 없는 의문의 남자 영신 역을 완벽히 소화하며 존재감을 보여주며 최고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그가 '악인전'에서 주차별 연쇄살인마 K로 분해 대세론에 방점을 찍는다.

극중 그가 연기하는 K는 증거, 흔적, 타킷을 고르는 규칙은 물론 범행 패턴까지 없는 극악무도한 연쇄살인다. 무차별 살인을 이어가던 중 하필이며 무자비한 조직의 보스 장동수(마동석)를 건들이게 되고 이 계기로 연쇄살인마를 쫓던 형사 정태석(김무열)의 레이더에 걸려들게 된다.
'악인전' 스틸
이날 김성규는 "제가 주연으로 연기를 한게 처음이라 걱정을 진짜 많이 했다. 그날 사진들을 보면 많이 피곤해보일 수도 있다. 그렇게 찍혔더라. 전날에 잠을 못잤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마음이 편해졌다. 재미있었고 고민하면서 찍은게 잘 마무리가 된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연쇄살인마 K라는 인물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며 "이 인물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영화에서 파악되지 않고 정의되지 않는다. 그래서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정리가 됐으면 싶어서 감독님과 이야기도 많이 했다. 연쇄살인마에 대한 다큐멘터리든 책이든 많이 봤는데 하나로 규정할 수 없더라. 감독님께서 저를 믿어주시고 많이 맡겨 주셨다. 감독님과 대화도 많이 나눴다"고 전했다.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체중 감량까지 했다는 김성규. 그는 "마동석 선배님과 무열 선배님도 체격이 좋기 때문에 저는 조금 다르게 마르고 날카로운 느낌을 내려 했다. 건강하지 않는 상태를 생각했을 때 마르면 마를수록 좋을 거라 생각했다"며 "감독님께서 말랐지만 잔근육이 있는 몸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뺐다. '범죄도시'때도 살을 많이 뺀거였다. 그때도 63kg까지 뺀거였는데 이번에는 56kg까지 뺐다"고 설명했다.
'추격자'의 지영민(하정우), '악마를 보았다'의 장경철(최민식) 등 한국 영화에 '레전드'로 꼽히는 많인 연쇄살인마 캐릭터의 계보를 이을 것으로 기대되는 '악인전'의 K. 김성규는 "한국 영화의 대표적 연쇄살인마라면 당연히 떠오르는 인물들이 있고 좋은 평가를 받았던 캐릭터들이 있지 않나. 그래서 저는 일부러 '다르게 해야지'라는 생각보다는 제가 표현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집중했다"라며 "눈빛이나 외형적인 아우라에 신경을 썼다. 이 인물의 전사를 떠오르면서 아름다우면서 쓸쓸한 음악을 계속 들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극중 어둡고 무자비한 연쇄살인마를 연기한 후 캐릭터에 대한 '후유증'은 없었냐는 질문에 김성규는 "연쇄살인마 촬영 끝나고 오히려 홀가분했다. 촬영 중에는 기분 자체가 다운 된 것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캐릭터를 위해 현장에서 혼자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했다는 그는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그래서 왜 나만 이렇게 힘들지? 라는 생각도 했다. 역할 때문에 자연스러운 거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연기에 너무 몰입해서 그랬다기 보다는 저의 신들이 쉽게 정의되는 신들이 아니라서 본의아니게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장난을 치거나 농담을 치거나 그런게 다른 배우들 보다 덜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범죄도시' 이후로 주목을 받고 주연을 꿰차고 칸까지 가게 된 김성규. 그는 "이런건 계획도,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의미다. 긍정적인 의미로"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범죄도시' 이후로 주연으로 이름을 올리고 칸에 가고 그런 것들은 상상을 해본 적이 없는 일이다. 오히려 연기를 계속 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라는 고민을 하다가 좋은 제안과 기회가 주어져서 정말 감사하다"며 "한편으로는 성장이 있으면 성장통도 있을거라 생각한다. 지금은 정말 감사하고 많이 즐기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범죄도시' 진선규와 김성규
'범죄도시'에서 양태 역을 맡아 위성락 역을 맡은 진선규와 함께 강렬한 연기를 펼친 김성규는 "'범죄도시' 개봉 당시 진선규 배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주목을 받은 것에 대해서 아쉬운 마음은 없냐"는 질문에 "전혀 섭섭하지 않았다. 당연했던 거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저는 그렇게 욕심이 많은 사람이 아니다. '범죄도시'가 그렇게 잘될지도 몰랐고 저한테 관심이 온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했다"며 "제가 아는 선규형이나 계상이형이랑 너무 친하고 선규형의 모든 시간들을 듣고 알고 있는 입장에서 그저 좋았다. 상대적으로 왜 관심이 좀 덜 오지? 라는 생각은 전혀 해본적이 없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킹덤'에서 영신 역으로 외국 관객들에게까지 주목을 받은 그는 "영신이라는 역할이 너무 좋다. 영신이라는 역할이 잘 보이는 역할이라고 애초부터 이야기를 해주셨다. 하지만 저는 잘 몰랐고, 그냥 열심히 하자는 생각 뿐이다. 영신이라는 캐릭터를 되게 멋있고 섹시하다고 하는 글들을 봤는데, 정말 신기하다"며 웃었다. 이어 '섹시하다'는 반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라는 말에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사람의 시각은 다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범죄도시'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다"고 덧붙였다.
'킹덤' 스틸
'범죄도시' 이후에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 '킹덤' 이후에는 없다"며 웃었다. 이어 "아무래도 캐릭터들이 워낙 강해서 그랬던 것 같다. 밖에 나갔는데 알아보시는 분들이 계시면 너무 신기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범죄도시' 이후로 마동석과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된 그는 "마동석 선배님과는 워낙에 편하다. '범죄도시' 때부터 워낙에 잘 챙겨주시고 그때부터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그 이후에 다시 만나게 돼 영광이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저를 잘 아셔서 그런지 몰라도 저를 현장에서도 많이 믿어주셨다. 만나는 신들이 워낙에 강하고 어쩔 수 없이 대립각을 세워야 하는 인물인데도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편하게 할 수 있었다"며 "'범죄도시'에서는 아주 직접적으로 부딪히는 장면은 없었는데 이번에 많이 해보니까 선배님의 아이디어에 놀라는 순간도 많았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연쇄살인마 역을 맡은 것에 대해 부모님의 반응을 묻자 "'왜 너는 자꾸...'라고 하시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또 살을 빼고 그래야 하니까 걱정을 하셨다. 그런데 영화를 보라고 추천을 못해드리겠더라. 어머니가 아무래도 정말 관객으로 보시진 못하겠다고 하더라. 액션신도 때리고 맞을 때 마음이 아프시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범죄도시' 이후 '악인전'까지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그는 "부모님이 정말 좋아하신다"며 "당장 많은 건 해드릴 정도는 아니지만 한시름 놓으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예전에 응원을 해주시면서도 걱정을 많이 하셨었다. 예전에 어머니가 뭘 해도 좋으니 한가지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버지가 되게 잔재주가 많은 편이셨는데 제가 아버지를 닮아서 어머니가 그런 이야기를 저에게 진짜 많이 하셨다. 지금은 너무 좋아해 주신다"며 웃었다.

한편, '악인전'은 마동석, 김무열, 김성규, 허동원 등이 가세했고 '대장 김창수'(2017)의 이원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늘 5월 15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주)키위미디어그룹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