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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칸] "K-공포↑·K-블록버스터↓"…칸 마켓서 드러난 K무비 明暗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05-17 08:02



[칸(프랑스)=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국형 블록버스터는 약세, 한국형 공포물은 여전히 강세. 올해 칸영화제 필름 마켓에서의 한국영화 트랜드다.

지난 14일 개막한 제72회 칸국제영화제는 베니스, 베를린과 함께 세계 3대 국제 영화제로 불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영화 축제다. 전 세계 영화인들이 한자리에 모이고 또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칸영화제는 국내에 공개되지 않은 신작이 첫 공개되는 자리고 또 영화제와 동시기 열리는 필름 마켓을 통해 수많은 한국영화가 해외에 선판매되는, K-문화 무역의 장이기도 하다.

올해도 한국영화를 해외에 수출하기 위해 국내 배급사들은 칸영화제 기간 칸 필름 마켓에 부스를 열고 해외 바이어들과 세일즈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필름 마켓인만큼 국내에서는 메이저 배급사로 불리는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NEW(콘텐츠판다)를 비롯해 해외 배급사인 화인컷, M-LINE, 그리고 올해 새로 마켓에 데뷔한 K-무비 엔터테인먼트 등이 칸 필름 마켓에 참석해 한국영화를 전 세계에 소개 및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서 공개된 작품들은 물론 앞으로 공개될 신작들을 판매하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칸영화제 마켓에서 본 한국영화는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


▶ 스릴러, 공포 강세

올해 칸영화제 필름 마켓에서 한국영화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스릴러, 호러, 공포 등이 해외 바이어들에게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여전한 인기를 과시 중이다. 오는 29일 국내 개봉을 앞둔 공포 영화 '0.0MHz'(유선동 감독, 제이엠컬쳐스·몬스터팩토리 제작)를 비롯해 올해 공개 예정인 범죄 스릴러 누아르 영화 '비스트'(가제, 이정호 감독, 스튜디오앤뉴 제작), 스릴러 영화 '변신'(김홍선 감독, 다나크리에이티브 제작), 호러 영화 '링거링'(윤은경 감독, 인디스토리·이에스픽쳐스 제작), 공포 액션 영화 '사자'(김주환 감독, 키이스트 제작), 범죄 스릴러 영화 '나를 찾아줘'(김승우 감독, 26컴퍼니 제작),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디바'(조슬예 감독, 영화사 올 제작), 미스터리 호러 영화 '암전'(김진원 감독, 아이뉴 컴퍼니 제작) 등 약 10여편의 스릴러, 공포 작품이 칸영화제 필름 마켓을 통해 공개됐다.

실제로 한국의 스릴러, 공포물은 저예산으로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장르로 손꼽힌다. 특히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 아시아에서 인지도 높은 연기돌 정은지(에이핑크)·이성열(인피니트)을 캐스팅해 만든 '0.0MHz'는 칸영화제 필름 마켓이 열리기 전 이미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을 비롯해 19개국에 선판매되는 기록을 세웠고 올해 칸영화제 필름 마켓 역시 이런 인기를 입증하듯 바이어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19개국 선판매에 이어 칸영화제 필름 마켓에서도 좋은 판매 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K-블록버스터 약세

이렇듯 올해 칸영화제 필름마켓에서는 한국의 스릴러, 공포물이 흔들림 없는 꾸준한 강세를 이어가며 호조를 보인 것과 달리 매년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관심도는 확연히 줄어들어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 칸영화제 필름 마켓에서 선보인 한국형 블록버스터(100억원 기준)는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 바른손이앤에이 제작), 액션 영화 '엑시트'(이상근 감독, 외유내강 제작), '타짜: 원 아이드 잭'(이하 '타짜3', 권오광 감독, 싸이더스 제작), '사자', 사극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허진호 감독, 하이브미디어코프 제작), 액션 영화 '전투'(원신연 감독, 빅스톤픽처스·더블유픽쳐스 제작), 범죄 액션 영화 '남산의 부장들'(우민호 감독, 젬스톤픽쳐스·하이브미디어코프 제작), 사극 영화 '나랏말싸미'(조철현 감독, 영화사 두둥 제작), 추격 스릴러 영화 '사냥의 시간'(윤성현 감독, 싸이더스 제작), 전투 영화 '장사리 9.15'(곽경택·김태훈 감독, 태원엔터테인먼트 제작) 등이 있다.


작품 수로는 여느 해와 마찬가지인 한국형 블록버스터이지만 바이어들의 관심은 여느 해와 달리 뜨뜻미지근하다. 올해 칸영화제 마켓 관계자들은 본지를 통해 "예산이 큰 영화보다 저예산 영화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 올해 개봉 예정인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생각보다 반응이 저조한 상태다. 한국뿐만이 아니라 다른 해외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저예산으로 고비용을 낼 수 있는 영화들을 찾는 바이어들이 올해 칸영화제 필름 마켓을 많이 찾은 것 같다. 전체적으로 필름 마켓이 많이 침체된 분위기다"고 우려했다.

올해 칸영화제는 14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칸에서 열리며 개막작으로 짐 자무쉬 감독의 '더 데드 돈트 다이'가, 마지막 상영작(올해부터 폐막작 대신 마지막 상영작으로 표기)은 올리비에르 나카체·에릭 토레다노 감독의 '더 스페셜스'가 선정됐다. 한국영화 진출작으로는 경쟁 부문에 '기생충', 미드나잇 스크리닝(비경쟁 부문)에 '악인전', 시네파운데이션(학생 경쟁) 부문에 '령희'(연제광 감독), 감독주간에 단편 애니메이션 '움직임의 사전'(정다희 감독) 등이 칸영화제를 통해 소개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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