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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스토리 전개에 대해서 최대한 감춰주신다면 저희 제작진에게 큰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 정식 개봉에 앞서 영화에 대한 세부적인 이야기가 일반 관객들에게도 전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 이에 봉준호 감독은 공식 상영에 참석하는 모든 이들에게 스포일러 주의를 당부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해 눈길을 끌었다. 칸 영화제에서 연출자가 직접 스포일러 주의를 당부한 건 이번이 처음있는 일. 보도자료 글은 국내 취재진을 위한 한국어는 물론, 해외 취재진을 위한 영어, 프랑스어 버전으로 번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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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어느 고교생이 '브루스 윌리스가 귀신이다'라고 외치는 바람에 극장 로비의 관객들이 좌절과 분노로(?) 치를 떨었던, 오래전 어느 헐리웃 영화와는 분명히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의 크고 작은 고비들마다 관객들이 때론 숨죽이고, 때론 놀라며, 매 순간의 생생한 감정들과 함께 영화 속으로 빠져들기를, 만든 이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그래서 실례를 무릅쓰고 간곡히 부탁드린다. 여러분은 이 영화에 대한 기사를 쓸 때, 그간 예고편 등을 통해 노출된 두 남매(최우식·박소담)의 과외 알바 진입 이후의 스토리 전개에 대해서 최대한 감춰주신다면 저희 제작진에게 큰 선물이 될 것 같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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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과 마찬가지로 연출자인 안소니 루소·조 루소 감독이 직접 개인 SNS에 영화 내용에 대한 비밀 유지를 부탁하는 자필 서명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전편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 개봉 당시에도 개봉 전 "타노스가 당신의 침묵을 요구합니다"(Thanos Demands Your Silence)라는 해시태그를 공개하며 스포 방지를 당부했던 이들 감독이 이번에도 역시 "기억하세요. 타노스는 여전히 당신의 침묵을 요구합니다"(Remember, Thanos still demands your silence)라는 메시지를 공개한 것. 이러한 감독의 노력 덕에 팬들 사이에서도 스포일러를 사전에 방지하려는 자발적인 움직임이 생겨나기도 했다.
스포일러 방지를 최우선으로 한 2019년 최고의 기대작인 두 편의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과 '기생충'. 극장가를 한차례 휩쓸고 지나간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흥행 기운을 '기생충'이 이어 받아 한국 영화 흥행의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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