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칸-초점] "스포일러 서문→CJ부회장 지원"…D-day '기생충'에 쏠린 기대 (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05-21 21:06



[칸(프랑스)=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바른손이앤에이 제작)이 칸에서 첫 공개를 앞두고 있다. 상영 시간이 가까워질 수록 '기생충'에 쏠린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중. '기생충'은 칸에서 낭보를 전할 수 있을까.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은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제72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 칸영화제 개막 8일 차인 21일(이하 현지시각) 오후 10시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리는 공식 상영을 통해 전 세계 최초 공개된다. 지난 18일 칸에 도착한 봉준호 감독과 19일 도착한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 그리고 제작진은 공식 상영에 앞선 이날 오후 9시 30분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인 티에리 프레모의 안내를 받으며 공식 레드카펫을 밟게 된고 수많은 취재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칸의 밤을 '기생충'으로 물들일 계획이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박사장(이선균)네 과외선생 면접을 보러 가면서 시작되는 예기치 않은 사건을 따라가는 이야기를 그린 가족희비극으로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등이 가세했다.

매 작품 통념을 깨는 동시에 허를 찌르는 상상력으로 관객들과 언론·평단을 사로잡은, 한국을 대표하는 봉준호 감독의 '마더'(09) 이후 10년 만의 한국 컴백작이자 '옥자'(17) 이후 2년 만에 칸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으로 기대를 받고 있는 '기생충'. 특히 봉준호 감독은 지난 2006년 열린 제59회 칸영화제에 '괴물'로 감독주간에 초청, 2008년 열린 제61회 칸영화제에 '도쿄!'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 2009년 열린 제62회 칸영화제에 '마더'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 2017년 열린 제70회 칸영화제에 '옥자'로 경쟁 부문에 초청되는 등 칸영화제와 꾸준히 인연을 맺은 명실상부 칸이 사랑하는 한국 감독으로 이번 '기생충' 역시 칸영화제 수상이 유력한 화제작이다.

'기생충'이 공개되는 오늘은 사실상 올해 칸영화제 최고의 화제작이 연달아 공개되는 프라임 데이다. 이날 오후 6시에는 세계적인 거장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신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공식 상영이 진행되며 이어 '기생충'이 베일을 벗는다. 올해 칸영화제 중 개막식에 잇는 가장 많은 취재진, 그리고 관객이 칸으로 집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제작으로 등극한 '기생충'은 첫 상영을 앞둔 지금까지도 많은 이슈를 만들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이런 이슈에 혹여 스포일러가 유출되지 않을까 우려해 스포일러 자제를 부탁하는 서문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 20일부터 취재진에게 배포된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된 봉준호 감독의 서문에는 "여러분은 이 영화에 대한 기사를 쓸 때, 그간 예고편 등을 통해 노출된 두 남매(최우식·박소담)의 과외 알바 진입 이후의 스토리 전개에 대해서 최대한 감춰주신다면 저희 제작진에게 큰 선물이 될 것 같다"라는 내용을 담아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버전으로 번역해 배포했다. 칸영화제 경쟁 부문으로 초청된 감독이 직접 신작 공개에 스포일러 자제를 요청하는 일은 이례적인 사례.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취재진의 관심을 받으며 또 한 번 기대작의 위용을 과시했다.


'기생충'을 향한 기대와 관심은 이뿐만이 아니다. '기생충'의 책임 프로듀서(EXECUTIVE PRODUCER)로 크레딧에 이름을 올린 CJ그룹의 이미경 부회장이 10년 만에 칸영화제에 참석, '기생충'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또 한 번 영화계를 들썩이게 했다. 이미경 부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생충' 세일즈를 지원하고자 칸영화제에 방문한 것. 무엇보다 이미경 부회장은 지난 2009년 영화 '박쥐'(박찬욱 감독)로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마더'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될 당시 칸영화제에 방문한 이후 '기생충'으로 10년 만에 칸영화제 참석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투자·배급사인 CJ ENM이 '기생충'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는 걸 방증한 것이다.


내부 반응도 상당히 고무적이다. 지난 20일 열린 영화진흥위원회 주최 한국 영화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실제로 '기생충'을 향한 반응이 보도 된 것 이상으로 뜨겁다. 마켓에서도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수상을 예측하는 해외 영화인들도 많다. '기생충'을 향한 관심이 생각 보다 더 뜨겁다"고 귀띔했다. 또한 '기생충' 공식 상영 당일 CJ ENM 측 관계자는 본지에 "'기생충' 공식 상영을 앞두고 티켓 문의를 하는 해외 영화인들이 늘고 있다. 이미 칸영화제가 배포하는 티켓은 전부 나간 상황이다. '기생충'을 관람하고 싶다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중이다"고 전했다. 칸영화제 기간 발간되는 소식지들 및 칸영화제 데일리 팜플렛도 '기생충'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기생충'을 향한 팬들의 관심 또한 폭발적이다. '기생충' 상영 당일인 오늘 오전부터 칸 뤼미에르 극장 앞에는 '기생충'의 티켓을 구하는 관객과 취재를 위해 칸을 찾은 전 세계 취재진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상영 11시간 전인 오전 11시부터 칸 뤼미에르 극장에는 ''기생충' 공식 상영 티켓을 구한다'라는 메시지를 적은 종이를 든 팬들을 볼 수 있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은 흐린 날씨에도 '기생충'을 향한 관객의 관심은 뜨겁기만 하다.

이렇듯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된 21일 칸영화제. 봉준호 감독이 칸을 흔들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칸영화제는 14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칸에서 열리며 개막작으로 짐 자무쉬 감독의 '더 데드 돈트 다이'가, 마지막 상영작(올해부터 폐막작 대신 마지막 상영작으로 표기)은 올리비에르 나카체·에릭 토레다노 감독의 '더 스페셜스'가 선정됐다. 한국영화 진출작으로는 경쟁 부문에 '기생충', 미드나잇 스크리닝(비경쟁 부문)에 '악인전', 시네파운데이션(학생 경쟁) 부문에 '령희'(연제광 감독), 감독주간에 단편 애니메이션 '움직임의 사전'(정다희 감독) 등이 칸영화제를 통해 소개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