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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스트레스多"…'비스트' 이성민→전혜진, 역대급 야생 스릴러 탄생(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05-30 12:08


영화 '비스트'의 제작보고회가 30일 압구정CGV에서 열렸다. 영화 '비스트'는
희대의 살인마를 잡을 결정적 단서를 얻기 위해 또 다른 살인을 은폐한 형사 한수와 이를 눈치챈 라이벌 형사 민태의 쫓고 쫓기는 범죄 스릴러다. 이성민, 유재명, 전혜진, 최다니엘이 무대에 올라 인사를 하고 있다. 압구정=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5.30/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장면이 없다!"

희대의 살인마를 잡을 결정적 단서를 얻기 위해 또 다른 살인을 은폐한 형사와 이를 눈치챈 라이벌 형사의 쫓고 쫓기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 영화 '비스트'이정호 감독, 스튜디오앤뉴 제작).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비스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본능과 감에 따라 행동하는 강력반 에이스 형사 정한수 역의 이성민, 법과 원칙을 믿는 강력반 이인자 형사 한민태 역의 유재명, 정한수에게 위험한 제안을 하는 정보원 춘배 역의 전혜진, 정한수의 패기 넘치는 강력계 파트너 종찬 역의 최다니엘, 그리고 이정호 감독이 참석했다.

프랑스 대표 영화제작사 고몽(Gaumont)이 제작해 2005년 프랑스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영화 '오르페브르 36번가'(06, 올리비에르 마샬 감독)를 원작을 리메이크한 '비스트'. 프랑스 최고의 영화 제작사로 손꼽히는 고몽과 국내 흥행 제작사이자 투자·배급사인 스튜디오앤뉴가 힘을 모은 '비스트'는 한국과 프랑스의 합작 프로젝트로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 고몽은 유럽과 미주 지역에서 '비스트'의 글로벌 세일즈를 맡았고 칸영화제 필름마켓을 비롯해 전 세계 유수 영화제를 통해 이번 프로젝트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중이다.

또한 6월 극장가 기대작으로 떠오른 '비스트'는 국내 최고의 연기 괴물들이 대거 합류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공작'(윤종빈 감독)을 통해 국내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며 명실상부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난 이성민과 스크린과 TV를 종횡무진하며 대중들의 신뢰를 얻고 있는 흥행 블루칩 유재명, 그리고 전혜진, 최다니엘이 만나 지금껏 본 적 없는 폭발적인 연기 시너지를 펼칠 전망이다.


이날 '베스트셀러'(10) '방황하는 칼날'(14) '비스트'까지 세 편 연속 이정호 감독과 호흡을 맞춘 이성민은 "개인적으로 이정호 감독의 전작을 같이 해왔다. 이정호 감독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문체나 색체가 있다고 느꼈고 '비스트'도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강렬함이 작품을 선택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정호 감독의 영화 색깔이 뚜렷해 좋았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정호 감독과 호흡을 맞출 때는 연기 계산을 못하겠더라. '방황하는 칼날' 때까지만 해도 영화 연기가 익숙하지 않았던 시절이었는데 요즘에는 상황을 보며 계산하고 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정호 감독을 만나고 멘탈이 무너졌다. 백지 상태가 된 것 같다. 이번 작품은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장면이 없는 것 같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많았던 작품이었다. 중간에 한 장면은 숨을 안 쉬면서 연기했다. 숨을 안 쉬는 것처럼 연기하고 싶었다. 그 장면은 정말 힘들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성민은 자신과 한수 캐릭터의 싱크로율에 대해 "캐릭터와 싱크로율은 많이 다르다. 실제로 나는 신중하다. 물건 하나를 사도 며칠씩 고민한다. 본능과 감을 믿는 캐릭터와 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에 유재명은 "나는 반대다. 이성민 선배의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다. 한수 캐릭터는 인간적인 면모도 많다. 우리 촬영 때도 촬영이 끝나면 동네 형처럼 너무 편안해진다"고 애정을 전했다.


유재명은 "도무지 해석하기 힘든 작품이었다. 가장 큰 궁금증을 유발했고 상상할 수 없었던 에너지를 느꼈다"며 "한민태는 속을 알 수 없는 캐릭터다. '한민태가 왜 그럴까'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영화를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한민태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의 모습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중적인 태도, 본능적인 욕망을 엿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현실적인 캐릭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액션 연기에 대해 "액션 연기가 쉬운 작업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작품을 하면서 몸을 쓰는 연기가 익숙해 힘들지 않았다. 다만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더 많았던 작품이었던 것 같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역대급 파격 변신을 시도한 전혜진은 "도전이었다. 춘배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끌렸고 하고 싶었다. 이정호 감독을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원한다'고 했다. 그런데 막상 결정을 하고 난 뒤 다음날부터 '실수한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을까' '욕심을 낸건 아닐까' 싶었다. 이성민 선배가 응원을 많이 해줬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춘배는 한수의 오래된 정보원이자 한수를 위험에 빠트린 위험한 인물이다. 그동안 경찰 역할을 많이 연기했는데 좀 더 나이가 어렸더라면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다. 액션도 해보고 싶었고 욕심을 내봤다"며 "처음에 액션 연기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근데 막상 연기해보니 열심히 뛰고 있어도 잘 안 나갔고 쉽지 않았다. 늘 이정호 감독은 '춘배는 삭발정도는 해줘야지'라고 농담처럼 말했다. 춘배 캐릭터에 대해 몇 배 이상을 요구했다. 촬영 마지막까지 춘배 캐릭터에 대해 노력을 많이 했다. '독전'(18, 이해영 감독)의 진서연과도 비교가 되고 있는데 진서연이 만든 보령 역할은 세련미가 있고 약간의 똘끼도 있다. 멋있다. 그런데 춘배는 야성적이고 더러운, 거친 면모가 있다. 기존의 영화들과 결이 다른, 조금 다른 지점을 연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성민은 "아까 대사 듣고도 소름이 돋는다고 했는데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전혜진을 20대 때부터 극단에 함께 있어 잘 알고 있다. 내가 본 전혜진은 걸크러시하지 않다. 수줍음도 많은 친군데 이 작품을 하면서 힘든 장면을 많이 촬영했는데 사고 날까봐, 위험할까봐 무서웠다. 늘 겁을 냈고 항상 노심초사했다. 그런 지점에서 전혜진이 무서?m고 실제로는 전혀 무섭지 않은 순둥이다"고 덧붙였다.


최다니엘은 "남성미가 뿜뿜한 캐릭터는 아니다. '비스트'의 분위기에 잘 묻어난 것 같다. KBS2 드라마 '오늘의 탐정'을 끝내고 바로 '비스트'에 투입됐다. 그 당시 살이 많이 빠졌었는데 덩치가 조금 있는 캐릭터이길 바라는 마음에 야식도 많이 먹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체중이 많이 증가하지 않더라"고 고백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이성민, 유재명, 전혜진 선배와 처음 호흡을 맞췄다. 작품으로는 많이 봤는데 실제로는 처음 뵀다. 유재명과 전혜진 선배는 현장에서 많이 못 만났는데 아쉬웠다. 회식에서 전혀 다른 모습에 정말 재미있었다. 이성민 선배에겐 의지를 많이 했고 그저 옆에 있고 싶었다. 너무 좋았던 작품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이성민은 "세련되고 멋진 사람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외모와 다르더라. 차가운 도시 남자인줄 알았는데 소박하더라. 굉장히 맛있다고 극찬한 맛집을 찾아가보니 평범한 맛이더라. 대구 동성로를 같이 걸었는데 아무도 못 알아보더라"고 박장대소했다.

'비스트'는 이성민, 유재명, 전혜진, 최다니엘 등이 가세했고 '방황하는 칼날'의 이정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6월 개봉 예정.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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