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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이다인 "'닥터 프리즈너'는 시련의 작품..아쉬움 남았죠"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06-01 09:50


사진=나인아토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다인(26)은 '닥터 프리즈너'를 통해 시련을 겪어냈다.

이다인은 2014년 4부작 드라마 '스무살'로 데뷔해 연기생활 6년차를 맞이했다. MBC '여자를 울려'(2015)에서 지일주와 러브라인을 그렸고, KBS2 '화랑'(2016)을 통해 사극에도 도전했다. 지난해에는 KBS2 '황금빛 내 인생'으로 해성가의 막내딸 최서현 역을 훌륭히 소화했고, MBC '이리와 안아줘'에서는 장기용의 경찰 후배로 등장, 시선을 모았다. 또 KBS2 드라마스페셜 '너와 나의 유효기간'에서는 '황금빛 내 인생'에서 호흡을 맞췄던 신현수와 다시 한 번 커플을 이뤄 주목받았다.

이다인은 최근 종영한 KBS2 '닥터 프리즈너'(박계옥 극본, 황인혁 연출)에서 태강그룹의 막내딸 이재인 역을 맡아 열연했다. 태강그룹의 이덕성 회장과 모이라(진희경)의 딸로 태어나 아역배우 시절을 거쳐 철저히 '셀럽'으로 큰 인물. 태강병원의 법무팀장으로 전문성을 갖췄고, 칼같은 카리스마로 극을 끌고가기도 했다. 후에는 나이제(남궁민)의 조력자로 활약하며 '닥터 프리즈너'를 이끌었으며 최종회에서는 태강그룹 회장의 자리에 오르는 인물이다.

이다인이 출연한 '닥터 프리즈너'는 대형병원에서 축출된 외과 에이스 의사 나이제가 교도소 의료과장이 된 이후 펼치는 신개념 감옥X메디컬 서스펜스 드라마로, 첫 방송 이후 단 한 번도 수목극 1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고 종영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은 마지막회가 기록한 15.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다.

이다인은 최근 스포츠조선 사옥에서 기자와 만나 '닥터 프리즈너'의 종영 후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워낙 하고 싶은 장르였고, 작품이라 오디션을 볼 때부터 너무나도 원했다. 대본도 정말 재미있었고 캐릭터도 매력적이라 꼭 해보고 싶던 작품"이라며 "실제로 하게 돼서 정말 행복했고 촬영 내내 '복받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면서 했다. 선배님들의 연기도 정말 좋았고 함께 호흡하는 것만으로도 귀중한 레슨을 받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사진=나인아토엔터테인먼트 제공
특히 최원영과 남궁민의 연기에 큰 자극을 받았다는 이다인은 "선배님들이 많이 나온 작품이라 개인적으로 좋았다. 또래들과 함께 연기했던 것들과는 또 다른 재미다. 시너지가 달랐다"고 했다. 또 "최원영 선배는 자신만의 이재준을 만들었다. 대본이 나오지 않은 장면이나 상황들을 모두 설정해서 엄청난 살을 붙였다. 행동과 표정, 대사까지도 다 애드리브였고 재준이를 재창조한 느낌이다. 평소엔 너무 젠틀하고 자상하셔서 극중 모습과 매칭이 안되지만, 방송으로 다시 볼 때는 화면으로 느껴지는 눈빛이 압도적이라 더 무서웠다"고 극찬했다.

남궁민에 대해서도 "시청자의 입장으로 느끼기에는 남궁민 선배는 자연스러운 것을 추구한다. 대사도 정말 말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치는데 그게 엄청난 노력 끝에 나온다는 것을 안다. 자연스러운 연기가 제일 어렵지 않나. 자연스럽게 연기하실 때마다 '진짜 잘한다' 싶다"고 말했다.

강렬한 연기를 보여주는 선배들 사이에서 이다인은 '침착함'을 담당했다. 미묘한 감정 변화만 드러낸 채 격한 표현은 숨기는 캐릭터. 이 때문에 연기에도 어려움이 많았다고 했다. "감독님이 감정의 기복이나 음의 높낮이가 없이 포커페이스로 차갑고 냉철하게, 또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게 연기해주면 좋겠다고 해서 무표정으로만 연기를 했다. 눈 앞에서 아무리 난리가 나더라도 미간이 꿈틀거리는 정도, 또 눈 방향을 바꾸는 정도로 절제하며 연기했다. 절제된 감정연기를 하는 것이 저의 키워드였고 어려웠다."


절제된 연기를 해야했기에 스스로도 부족함을 느꼈단다. 이다인은 "미묘한 변화로만 감정을 표현해야 했는데 대사가 없었고 리액션으로만 채워야 하다 보니 제 역량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고 방송을 보면서도 마음에 들지 않는 장면이 많아서 '더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제 연기에 대한 만족도 없었다. 본인의 연기를 본인이 만족하는 경우는 드물다. 아쉽고 부족한 부분만 보였고 제가 댓글도 자주 보는 편인데 이번에는 90%가 '못한다'는 댓글이 많아 자신감이 많이 하락했다. 간혹 칭찬 댓글이 하나씩 보이면 그 힘으로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이다인이 연기한 이재인은 냉철한 카리스마를 유지한 인물이지만, 시간 관계상 수많은 장면이 삭제되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 때문에 감정선의 연결이 쉽게 만들어지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다. 30회에 뜬금없이 우는 장면이 등장한다거나 개연성이 없는 감정표현이 등장하는 것 등이었다. 이다인도 이 점에 대해 아쉬워했다. 그는 "후반부 활약이 미비해진 것도 안다. 저 외에도 살릴 캐릭터와 사건이 많았으니 잘라낼 수 밖에 없었다고도 생각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좋은 작품에 함께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사진=나인아토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다인은 '닥터 프리즈너'를 위해 데뷔 후 처음으로 단발머리에도 도전했다. 처음에는 '칼단발'을 연출하려 했지만, 제작진의 요청으로 웨이브를 넣고 수트보다는 러블리한 복장을 입게됐다고 했다. 이재인의 캐릭터와는 동떨어진 설정이 아쉬웠으나, 그럼에도 이다인은 최선을 다했다. 그는 "평소 단발을 너무 하고 싶었고, 주변에서도 예쁘다고 해주셔서 좋았는데 화면에서 제가 제 모습을 보니 너무 안 어울리는 것 같았다. 스타일링도 원래는 시크한 이미지를 내려고 했는데 제작진이 보시기엔 컬이 있는 것이 예뻤나 보다. 그래서 뒤로 갈수록 화려하게 컬을 넣었고, 이지적인 변호사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는 것 아니냐고 했지만 결국 마지막까지 컬이 있는 단발로 갔다. 미리 캐릭터의 색을 맞추고 들어갔으면 좋았을 텐데 뒤늦게 합류하기도 했고, 마지막회까지 캐릭터를 만들기만 하다가 16부작을 보낸 느낌이었다"고 아쉬워했다.

아쉬움이 많은 작품이었고 시련이었지만 그럼에도 '뭔가를 배웠다'는 느낌이 강하다고 했다. "저에게는 시련이기도 했다. 제 뜻대로 잘 안되니 마음고생도 했고, 예상도 못한 장면이 등장한 것도 있었다. 제가 제 연기에서 흐름을 찾지 못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연기적인 것뿐만 아니라 사회인으로서 인간관계라든지 연기적인 것, 또 촬영 시스템의 기술적인 부분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이전 작품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변수들도 많았고 그러다 보니 그걸 통해서 배우고 성장하는 것도 있었다. 또 꼭 필요한 시련은 이유없이 오지 않는다. 내게는 꼭 필요한 기간이었다."

이다인은 '닥터 프리즈너'를 마친 후 차기작을 검토할 예정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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