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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다인(26)은 '닥터 프리즈너'를 통해 시련을 겪어냈다.
이다인이 출연한 '닥터 프리즈너'는 대형병원에서 축출된 외과 에이스 의사 나이제가 교도소 의료과장이 된 이후 펼치는 신개념 감옥X메디컬 서스펜스 드라마로, 첫 방송 이후 단 한 번도 수목극 1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고 종영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은 마지막회가 기록한 15.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다.
이다인은 최근 스포츠조선 사옥에서 기자와 만나 '닥터 프리즈너'의 종영 후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워낙 하고 싶은 장르였고, 작품이라 오디션을 볼 때부터 너무나도 원했다. 대본도 정말 재미있었고 캐릭터도 매력적이라 꼭 해보고 싶던 작품"이라며 "실제로 하게 돼서 정말 행복했고 촬영 내내 '복받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면서 했다. 선배님들의 연기도 정말 좋았고 함께 호흡하는 것만으로도 귀중한 레슨을 받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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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에 대해서도 "시청자의 입장으로 느끼기에는 남궁민 선배는 자연스러운 것을 추구한다. 대사도 정말 말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치는데 그게 엄청난 노력 끝에 나온다는 것을 안다. 자연스러운 연기가 제일 어렵지 않나. 자연스럽게 연기하실 때마다 '진짜 잘한다' 싶다"고 말했다.
강렬한 연기를 보여주는 선배들 사이에서 이다인은 '침착함'을 담당했다. 미묘한 감정 변화만 드러낸 채 격한 표현은 숨기는 캐릭터. 이 때문에 연기에도 어려움이 많았다고 했다. "감독님이 감정의 기복이나 음의 높낮이가 없이 포커페이스로 차갑고 냉철하게, 또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게 연기해주면 좋겠다고 해서 무표정으로만 연기를 했다. 눈 앞에서 아무리 난리가 나더라도 미간이 꿈틀거리는 정도, 또 눈 방향을 바꾸는 정도로 절제하며 연기했다. 절제된 감정연기를 하는 것이 저의 키워드였고 어려웠다."
절제된 연기를 해야했기에 스스로도 부족함을 느꼈단다. 이다인은 "미묘한 변화로만 감정을 표현해야 했는데 대사가 없었고 리액션으로만 채워야 하다 보니 제 역량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고 방송을 보면서도 마음에 들지 않는 장면이 많아서 '더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제 연기에 대한 만족도 없었다. 본인의 연기를 본인이 만족하는 경우는 드물다. 아쉽고 부족한 부분만 보였고 제가 댓글도 자주 보는 편인데 이번에는 90%가 '못한다'는 댓글이 많아 자신감이 많이 하락했다. 간혹 칭찬 댓글이 하나씩 보이면 그 힘으로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이다인이 연기한 이재인은 냉철한 카리스마를 유지한 인물이지만, 시간 관계상 수많은 장면이 삭제되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 때문에 감정선의 연결이 쉽게 만들어지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다. 30회에 뜬금없이 우는 장면이 등장한다거나 개연성이 없는 감정표현이 등장하는 것 등이었다. 이다인도 이 점에 대해 아쉬워했다. 그는 "후반부 활약이 미비해진 것도 안다. 저 외에도 살릴 캐릭터와 사건이 많았으니 잘라낼 수 밖에 없었다고도 생각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좋은 작품에 함께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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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이 많은 작품이었고 시련이었지만 그럼에도 '뭔가를 배웠다'는 느낌이 강하다고 했다. "저에게는 시련이기도 했다. 제 뜻대로 잘 안되니 마음고생도 했고, 예상도 못한 장면이 등장한 것도 있었다. 제가 제 연기에서 흐름을 찾지 못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연기적인 것뿐만 아니라 사회인으로서 인간관계라든지 연기적인 것, 또 촬영 시스템의 기술적인 부분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이전 작품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변수들도 많았고 그러다 보니 그걸 통해서 배우고 성장하는 것도 있었다. 또 꼭 필요한 시련은 이유없이 오지 않는다. 내게는 꼭 필요한 기간이었다."
이다인은 '닥터 프리즈너'를 마친 후 차기작을 검토할 예정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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