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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결혼 안한다'더니 했다. '혼전임신 아니다'더니 사실이었다. "왜 내가 아닌 가족을 검색하냐"던 문희준, 이번엔 육아 예능에 출연한다.
문희준은 자신의 결혼부터 아내 소율(그룹 크레용팝 출신)의 임신, 출산에 이르는 과정 속에서 이어지는 관심에 시종일관 말바꾸기를 거듭했다. 소율과의 결혼을 앞둔 2016년 문희준은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티켓 가격이 13만원에 달하는 단독 콘서트 20여회를 가졌다. 콘서트에서 문희준은 "결혼 안 한다. 전 여러분 밖에 없다"고 강조하는가 하면, 팬들에게 크레용팝 안무를 추게 하는 등의 행동으로 논란을 자초한 바 있다.
그 해 10월 소율은 신곡 '두둠칫' 활동 도중 공황장애를 이유로 크레용팝 활동에서 빠졌다. 그리고 약 한달 뒤인 11월 문희준은 "소율과 2017년 2월 결혼한다. 열애 기간은 7개월"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문희준은 결혼을 앞두고 팬들에게 서운함을 토로했다. "팬을 ATM으로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차마 가수로 무대에 서기도 두렵다. 언제나 팬들을 제일 먼저 생각했던 가수 문희준의 20년을 왜곡하진 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문희준은 소율의 5월 출산이 임박하자 '묵묵부답'으로 태도를 바꿨다. 잇따른 구설에도 활동 중단 없이 KBS2 '불후의명곡', KBS 쿨FM '즐거운생활' 등에 출연하면서도, 가족 이야기엔 철저히 입을 다물었다. 출산 후 "새 가족을 맞이한 문희준 소율 부부와 새 생명에게 축하와 응원을 부탁한다"는 공식입장만 밝혔다.
아내를 향한 관심에 불쾌감까지 드러냈다. 그룹 H.O.T의 재결합 콘서트를 앞둔 2018년 2월, 문희준은 "H.O.T 홍보할 기분 아니다"는 폭탄 발언을 꺼냈다. 그는 "H.O.T가 컴백하는데 아내 소율까지 (연관)검색어에 오르는 것은 아니지 않냐"며 팬과 청취자, 네티즌들을 향해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소율은 문희준의 아내에 앞서 크레용팝의 최고 인기 멤버였다. 크레용팝은 '빠빠빠' 한곡만을 히트시킨 '원히트 원더' 그룹에 가깝다. 문희준이 속한 H.O.T에 비하면 초라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유명 아이돌 현역 멤버가 갑작스럽게 결혼하고, 혼전 임신에 출산까지 한다면 그 자체로도 실시간 검색어를 장식하기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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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문희준이 무려 '육아 예능'에 나온다는 것이다. "신곡 홍보하러 나왔다"던 장범준의 말처럼, 육아 예능을 아이 때문에 나오는 연예인은 거의 없다. 우여곡절 끝에 치른 H.O.T 콘서트 덕분에 이미지를 쇄신한 문희준이 딸을 통해 새롭게 도전하려는 속내가 뚜렷하다.
문희준과 소율은 그나마 논란 최소화를 고민하는 듯 하던 기존의 입장을 또 뒤집고 육아 예능 출연을 결정했다. 이래서야 팬들을 기만한 행동에 대한 반성이나, 가족이 입을 수 있는 사생활 피해에 대한 걱정을 찾아보기 어렵다. 잊혀져가던 두 사람의 결혼 및 출산에 얽힌 과거를 다시 떠올리게 한다. 논란이 잦아들고, 잊혀지기만 기다렸다는 비판을 피할 도리가 없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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