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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분명히 새롭고 흥미로운 작품이지만, '돈값'을 제대로 했느냐고 묻는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아스달 연대기'는 스튜디오드래곤과 KPJ가 합작으로 만든 작품으로 스튜디오드래곤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540억원이라는 역대급 제작비를 들였기에 CG와 소품 등에도 특별히 힘을 쏟았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첫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평가는 '돈 값을 못했다'는 것에 쏠렸다. 많은 양의 CG화면이 투입됐으나 드넓은 평야와 대흑벽 등을 표현해내기에는 역부족이었고, 1회의 늑대나 2회의 새 등을 CG로 표현해냈지만, 과거 우스운 CG로 시청자들의 실소를 불렀던 tvN '계룡선녀전' 수준을 유지했다는 것이 실망 포인트였다. 한 마디로 투입된 제작비에 비해 수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단 것이다.
'아스달 연대기' 촬영에 참여했던 스태프들이 4월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노조 등을 통해 제작사의 근로기준법을 폭로하며 최장 주 151시간 노동을 주장했던 상황에서 수백억대의 제작비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내놓으니,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더 아이러니하게 느껴지는 것. 스태프를 '혹사' 시키면서까지 쌓았던 그 제작비는 '어디에 쓰였을까'라는 의문을 갖게 만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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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아스달 연대기'가 '왕좌의 게임'을 따라한 것 같다고 주장하는 시청자들의 의견도 있다. 인물 설정과 의상, 그리고 배경 등에서 '왕좌의 게임'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는 이들의 의견이 이어지지만,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박상연 작가는 "'왕좌의 게임'은 인류가 모닥불에서 춤추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모든 엔터테인먼트의 정점에 있는 드라마다. 비교되거나 표방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유사성에 대한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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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2회 말미에는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확실하게 높여주는 사건이 발생했다. 와한족 사이에서 자라났던 이그트(뇌안탈과 사람의 혼혈) 은섬(송중기)이 전설의 신인 아라문 해슬라라는 증거가 그려진 것. 또한 와한족을 습격한 전략가 타곤(장동건)과 은섬의 대결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고돼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어올렸다.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국가를 만들어낼 것임을 예고하고 움직인 타곤과, 그에 맞서는 은섬의 구도가 '아스달 연대기'의 주된 구도. 박 작가는 "사실상 이 네분(타곤, 은섬, 탄야, 태알하)이 극 속에서 싸우는 얘기"라고 간단히 설명했다. 지금까지 그려졌던 어려운 배경 후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가 전개될 것임을 예고한 셈. 이에 따라 시청자들의 이해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시청률 면에서는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 첫 방송 시청률은 6.7%, 2회 시청률은 7.3%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이와 동시에 흥행을 기대했던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 역시 전 거래일보다 7.18%(5300원) 하락하며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한 '아스달 연대기'가 반전을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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