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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간을 함께 하며 시청자들의 인생 드라마로 꼽히고 있는 '호텔 델루나'가 단 2회의 방송만을 남겨두고 있다. 과연 어떤 결말로 막을 내릴지, 그 어느 때보다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델루나에 제각기 다른 사정으로 찾아오는 귀신들의 이야기 역시 생을 한 번쯤 다시 돌아보게 했다. 한을 풀기 위해 호텔리어로 근무하는 바텐더 김선비(신정근), 객실장 최서희(배해선), 프론트맨 지현중(표지훈), 인턴 유나(강미나), 그리고 매회 새로운 에피소드와 함께 등장했던 귀신들. '아이를 잃어서', '동생을 기다리려고', '몰카 피해로 억울하게 죽어서', 심지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호랑이의 원혼까지, 사연 없는 죽음은 없었다. 그렇게 공포의 대상이었던 귀신은 연민의 대상으로, 그리고 "위로받고 떠나야 할 손님"이 됐다.
그렇게 아쉬움이 가득한 채로 죽음을 맞이한 이들을 달래는 일의 중심에 있던 만월과 찬성. 귀신이 무서웠던 평범한 인간 찬성은 죽은 사람의 상처에 공감하고 손을 내밀었고, 그 치유의 과정에서 변화해가는 만월은 또 다른 먹먹한 감동을 전했다. "거대한 불행과 사소한 기쁨이 있을 때, 작더라도 기쁜 걸 찾아서 담고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었을 거에요"라는 찬성의 위로는 비단 귀신에게만 통하는 것은 아니었고, 어느새 우리들의 마음에도 스며들었다.
이제 마무리할 시간이 다가왔다. 지난 14회에서 월령수는 찬성이 델루나에 처음 왔던 때처럼, 만개했던 꽃들이 모두 지고 '말라비틀어진' 모습으로 돌아갔다. 월령수에 묶인 만월이 이렇게 떠나는 건지 불안했지만, "남아 있는 것이 있어"라는 마고신(서이숙) 때문에 작은 희망이 샘솟았다. "연약한 인간일 뿐인 내가 온 힘을 다해 지금 하고 있는 사랑"이라는 찬성에게 만월이 다가가 입을 맞춘 순간, "우리의 결말이 슬프지 않았으면 좋겠어"라는 노랫말이 흘렀던 것처럼, 두 사람의 끝이 행복이길 바라는 이유였다.
tvN '호텔 델루나' 제15회, 오늘(31일) 토요일 밤 9시 방송.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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