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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문을 연 이병헌은 꿈을, 피날레를 장식한 이영애는 한국 영화의 새로운 미래를 노래했다.
그곳은 한국 영화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압축한 특별한 장이었다. 한국 영화의 문화적 가치들이 감동과 공감, 실험, 도전과 함께 호흡하며 K-컬처의 중심으로 재탄생했다. 한국 영화 100주년을 맞은 2019년 열린 제40회 청룡영화상이 21일 '역대급 시상식'이라는 극찬 속에 막을 내렸다.
청룡영화상이 열린 인천 영종도의 파라다이스시티는 '영화의 천국'이었다. 영광의 수상자들도, 아깝게 무대에 오르지 못한 후보들도, 시상자들도 황홀한 밤을 만끽하는 축제의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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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첫 시상인 청정원 단편영화상 시상에 나선 김우빈은 등장만으로 모두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들었다. 청룡 스타들도 반가움을 토해냈다. 박형식과 이하늬 등은 시상을 준비하는 김우빈을 보며 축하 인사를 건넸고, 특히 절친 중 하나인 이광수는 김우빈과 격한 포옹을 나누며 기쁨을 드러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많은 이들이 대신 눈시울을 붉혔다. 김우빈은 시상을 마친 후 "정말 떨렸다.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다. 이렇게 새롭게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음에 감사 드린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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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회 청룡영화상은 그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전세계 현존 최고의 감독'으로 우뚝선 봉준호 감독이 청룡영화상을 평가했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로컬 시상식'으로 지목해 주목받은 그는 '감독상' 수상 직후 "청룡영화상은 로컬 시상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충분히 세계적인 시상식이라 자부한다"며 "올해 청룡을 통해 연말에 특별한 선물을 받은 것 같다. 감사하다"고 말한 후 활짝 웃었다.
청룡영화상을 접수한 봉 감독은 이제 미국으로 향한다. '기생충'은 내년 2월 열리는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비롯해 작품상 등 여러 부문 유력 후보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전혀 예측을 못 하겠다. 워낙 복잡한 시상식이다. 70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투표하는 상이라 더욱 예측할 수 없다. 그저 덤덤히 기다리겠다"며 다시 한번 미소지었다.
한국영화 100주년, 그리고 40회를 맞은 청룡영화상은 공정한 수상 결과, 완벽한 무대 퍼포먼스, 충무로 톱스타들의 높은 참여율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품격과 권위의 영화 축제로 역사에 남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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