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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JTBC 월화극 '검사내전'이 무사히 안방극장에 첫 출근했다.
사행 행위 전담 검사이지만 매일 아침 복권 한 줄을 채우는 걸로 시작하는 홍종학(김광규) 수석검사는 5년 전 우연히 샀던 복권이 2등에 당첨되는 바람에 아직까지 그 단맛을 잊지 못했다.
갓 임용된 신임 검사이자, 형사2부의 막내 김정우(전성우)는 결정문 작성할 때보다 SNS 인증샷 해시태그 달 때 더 신중한 일명 '요즘 애들'이다. 여기에 '형사2부 프로저격러' 남병준(김용희) 부장검사, '해달(海獺)' 김인주(정재성) 지청장, 못하는 게 없는 '만렙 수사관' 장만옥(백현주) 등 선웅의 명쾌한 내레이션과 센스 있는 자막이 더해져 각 인물들의 독특한 매력을 꼭 집어 소개한 이날 방송은 진영지청 직장인 검사들을 향한 호기심을 증폭시키며,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궁금케 만들었다.
그러나 항상 '좋은 게 좋은' 선웅에게도 예상치 못한 예리함을 엿볼 수 있었다. '200만 원 굿 값 사기사건'에서 무속인 이순철이 굿 값만 받고 굿을 하지 않았다고 피해자의 아들이 그를 고소했지만, 피해자 본인은 이순철의 말이 몇 번이나 기가 막히게 들어맞은 적이 있어 절대적으로 이순철을 신뢰하는 상황이었다. 설상가상으로 피해자는 선웅의 설득으로 검찰에 출두하려다가 교통사고까지 나자 입을 꾹 다물어버렸다.
하지만 선웅은 무언가 석연찮은 점을 느끼곤 재조사에 돌입, 블랙박스와 통화기록 등을 조회해본 결과, 이순철이 기가 막히게 맞춰왔다던 각종 사건 사고가 모두 일부러 꾸며낸 일이라는 걸 알아냈다. 피해자마저 깜박 속아 넘어간 사건을 해결하곤 "귀신보다 무서운 게 사람이라는 말이 이순철 씨를 보니까 딱 맞네요"라는 촌철살인을 날려, 소소하지만 짜릿한 사이다를 선사했다.
한편, 이날 방송의 말미에는 5년 전 엄마의 하이힐을 신고 놀던 여자아이가 실종된 미제사건 이후 발령 온 검사들마다 방을 비웠던 진영지청 309호 앞에 차명주(정려원)가 등장했다. 선웅은 야근 중 하이힐 소리를 듣고 나왔다가 명주를 보곤 귀신을 본 것처럼 놀라 굳어버려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은 전국 5%(닐슨코리아 집계·전국 기준)을 기록하며 JTBC 드라마 첫 방송 최고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웠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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