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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블랙독'이 선생님들의 리얼한 '직업물'로 현실공감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고하늘의 인생이 바뀐 기간제 교사의 죽음이 그려졌다. 학생들을 태운 수학여행 버스가 터널에서 전복되는 사고가 일어났고,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던 고하늘을 구하려고 했던 김영하 선생님(태인호)이 비극적인 죽음을 맞은 것. 고하늘은 마지막 인사를 위해 찾은 장례식장에서 김영하 선생님이 정교사가 아닌, 기간제 교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의 가족들이 불합리한 현실에 괴로워하는 것을 지켜봤다. 고하늘은 사고가 있던 날 터널 앞에서 "어떻게 저렇게까지 할 수 있었을까. 저는 그 답을 꼭 찾아야겠습니다"라며 목숨을 걸고 자신을 구해줬던 선생님의 길을 좇아 교사가 되기로 다짐했다.
그러나 고하늘 앞에 놓인 현실은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임용고시에서 번번이 떨어진 고하늘은 사립고의 국어 기간제 교사 자리에 지원했다. 시범강의 면접에서도 자신이 준비한 수업과 입시 준비 전략을 펼치며 선생님들의 마음에 쏙 들었지만, 자신의 작은 실수가 마음에 걸렸다. 결과를 기다리던 고하늘은 인터넷 게세판에서 익명의 기간제 채용 비리 고발글을 발견했다. 기간제 채용시험에 이미 합격자가 내정되어 있다는 글을 보고 실망했지만, 결국 고하늘에게 1년의 기간제 교사 자리가 주어지며 그의 교직생활이 시작됐다. 고하늘은 박성순(라미란), 도연우(하준), 배명수(이창훈)가 있는 진학부로 배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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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런 식으로는 학교에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 고하늘은 삼촌 문수호를 찾아가 "누구의 낙하산, 이런 식으로 시작할 수 없다"며 그만두겠다고 선언했지만, 이를 우연히 들으며 오해를 푼 진학부장 박성숙이 고민을 하는 고하늘에게 "다 떠나서 먼저 학생 포기하는 선생은 선생 자격 없는 것 아니겠냐"고 일침해 고하늘이 사립고에 남는 결심을 하게 만들었다. 고하늘은 그렇게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개학 첫날 진학부로 출근했다. 담담하고도 결의에 찬 모습이 앞으로 그가 보여줄 성장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블랙독'은 사립고에 떨어지 신입 기간제 교사 고하늘의 고군분투를 통해 짙은 공감을 안기고 있다. 고하늘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었지만, 기간제 교사라는 이유만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았던 김영하 선생님의 일화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고, 고하늘이 이 억울한 죽음을 위해 교사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이 앞으로 그의 성장 가능성을 보게 했다. 씁쓸한 현실 속에서도 교사라는 사명감 하나로 교직생활을 이어갈 이들의 모습에 관심이 쏠렸다.
여기에 서현진과 라미란의 시너지가 힘을 발휘했다. 낯선 학교 생활에서 실수를 거듭하면서도 빈 교실에서 주먹을 불끈 쥐는 새내기 교사 고하늘의 적응기와 그의 버티기를 지켜보는 진학부장 박성숙의 호흡은 앞으로 이 드라마를 볼 이유를 충분히 설명해줬다. 라인 타기와 미묘한 기싸움이 오고 가는 학교에서의 다이내믹한 일상들이 흥미롭게 다가왔고, 연기 고수들의 활약도 힘을 더했다.
1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가구 평균 3.3% 최고 4.0%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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