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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결 유감→포기 NO"…'그알', 故 김성재 편 2차 방송 불발에도 굳건한 '의지' [종합]

이우주 기자

기사입력 2019-12-21 18:02 | 최종수정 2019-12-22 06:50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고(故) 김성재의 사망 미스터리를 다룬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 방송이 두 번째로 방송 불가 판정을 받았다. '그알' 측은 故 김성재 사망 사건 방송이 불발된 것에 대한 유감을 표하면서도, 방송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부장판사 반정우)는 지난 20일 김성재의 A씨 측이 '그알'을 상대로 제기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재판부는 "피신청인이 오로지 공공의 이익을 위한 목적으로 방영하려고 한다고 보기 어렵다. 또한 이 사건 방송의 방영으로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이 사건 방송을 시청해 신청인의 인격과 명예보다 중대하고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인용 이유를 설명했다. 이로서 '그알' 김성재 편 방송은 지난 8월에 이어 두 번째로 방송 불가 판정을 받게 됐다.


이에 21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방송 시작 전 방송금지가처분 관련 입장을 밝혔다. 김상중은 "시청자 분들께 사과를 드리면서 방송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예정된 방송은 김성재 사망 미스터리 편이었다. 그런데 어제(20일) 오후 법원의 판결로 방송이 안 됐다"며 "8월 전 여자친구였던 김모씨의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 들여져 방송 불가 판정을 받았다. 그럼에도 이번 방송을 다시 준비한 이유는 방송금지가처분 이후 제보가 이어졌고, 그 제보 속에는 어쩌면 김성재 사망사건의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사실이 있다고 판단해서였다"고 재편성 이유를 밝혔다.

이어 판결문을 읽던 김상중은 "법원이 이례적으로 방송 편집본을 제출할 것을 요구해 작성중인 대본까지 제출했다. 그러나 우리가 기대한 결과는 이번에도 나오지 않았다"며 "우리 방송을 김모씨의 인격과 명예에 대한 훼손으로 규정하고 우리의 진정성까지 의심한 법원의 이번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2차 방송 불발에도 배정훈 PD는 SNS를 통해 방송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배정훈 PD는 21일 "결코 해당 재판부의 판결을 인정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사법부라는 이름의 기관에서 시작되는, 어쩌면 이 사회의 질서와 약속을 존중할 뿐"이라며 "어쩌면 누군가와 꼭 닮았을 그런 반칙과 편법을 선택하지 않은 것 역시 그런 이유겠죠. 역시나 저는 아직 이 방송 포기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밝혔다.


1993년 남성 듀오 듀스로 데뷔, '여름 안에서', '우리는' 등의 히트곡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김성재는 1995년 11월 20일 솔로곡 '말하자면'을 발매한 날 사망한 채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발견 당시 김성재의 팔과 가슴에는 28개의 주삿바늘 자국이 있었다. 이에 경찰은 김성재의 사인을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자살로 추정했지만 대중들은 여러 의문점을 제기했다. 솔로 앨범을 발매한 날 극단적 선택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것과 오른손잡이인 김성재가 오른팔에 주사를 꽂았다는 것이 그 배경이었다. 특히 A씨가 김성재에게서 검출된 졸레틸50 한 병을 구매한 사실이 있고, 김성재에게 심한 집착을 보였다는 주변 진술에 따라 A씨는 유력 용의자로 지목됐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A씨에 무기징역을 선고했으나 2심, 3심에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후 '그알'은 지난 8월 3일 김성재의 사망 미스터리를 다룰 예정이었다. 대중들 역시 세기의 스타의 사망 관련 의혹이 풀리길 바라며 방송에 높은 기대를 보였지만 김성재의 전 여자친구 A씨 측이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전파를 타지 못했다. 이에 대중들은 김성재 편 방영을 위해 국민청원을 진행했고, 채리나, 김창열, 이하늘 등의 동료 연예인들도 이를 독려하며 순식간에 20만 명이 넘는 동의를 이끌어냈다.


그러던 지난 17일 '그알' 측은 또 한 번 김성재 사망사건을 방송하겠다고 예고했다. 제작진이 "보강 취재를 통해 논리를 강화했다"며 4개월 만에 방송을 재편성했지만 A씨 측은 이번에도 명예 등 인격권을 보장해달라는 취지로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판결 후 A씨 측 관계자는 21일 한 매체에 '그알' 이슈로 가족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A씨의 이종사촌이라는 B씨는 "사람들이 아직도 (A씨가) 범인이라며 의혹을 제기한다. 유족 측에서 상황을 조작하려던 정황이 있다. (김성재의) 중학생 팬이 있었는데 거짓 증언을 시킨 거다. 결국 학생이 양심의 가책을 느껴 증언을 바로 잡은 바 있다"며 "처음 부검 반대도 김성재 어머니 쪽에서 한 거다. 시간이 흘러 내용이 와전되며 저희 쪽에서만 주장한 것처럼 알려졌다. 잘못 보도된 부분도 많다"고 설명했다.

B씨는 "조용히 살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강조하며 "저희가 너무 조용히 있다 보니 한쪽 의견으로 쏠리더라. '범인이라 가만 있는 거 아니냐'는데 무죄라 굳이 입장표명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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