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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정글같던 학교, 자퇴 후회NO"…'도올학당' 정우성이 말한 배움 그리고 나의 어머니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03-12 08:29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배우 정우성이 생각하는 '배움'이란 어떤 걸까.

11일 KBS 2TV '도올학당 수다승철'이 첫 방송된 가운데, 충무로 대표 배우 정우성이 첫 번째 게스트로 출연해 '배움'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을 솔직히 전했다.

평소에도 도올 김용옥의 강의를 많이 찾아본다는 정우성은 "최근 '마가복음 강해' 강연하시는 것도 봤다. 그런데 마침 출연 제의 연락이 와서 흔쾌한 마음으로 나오게 됐다"고 전했다, 도올 역시 첫 연출작 준비로 인해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첫 방송 게스트로 나와 준 정우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모든 작품을 봤다"고 말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특히 정우성에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안겨주기도 했던 '증인'을 언급하며 "'증인'이라는 영화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인간을 그대로 보여줬다"며 극찬했다.

정우성은 "잘 산다는 건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이승철의 질문에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해 많이 고민한다"고 답했다. 이어 "각자 살고 있지만 사회 속에서 함께 사는 것 아니냐. 그렇기 때문에 타인에 대한 공감을 하면서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만의 소신을 덧붙였다.

첫 번째 방송의 도올의 1강 주제는 '배움의 즐거움'이었다. 그는 "스스로 작다고 여기지 말고 물러선 안된다"며 "배움이란 속도의 차이다. 배움을 체득하는 능력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린이들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사회가 나의 꿈"이라며 "젊은 사람들이 좋은 생각을 가져 문명의 미래를 개척해줬으면 좋겠다"고 말을 더했다.

도올의 강의 이후 정우성의 배움에 대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는 "내가 배움의 즐거움 앞에 앉아있는 것이 모순이다. 나는 제도권 교육 안에서 빨리 뛰쳐나온 사람이다"라며 고등학교 중퇴 사실에 대해 말했다. 이어 "학교는 정글 같았다"며 "동급생들 사이에서도 서열이 나눠 있었고 선생님들의 차별도 있었다. 언어폭력도 심했다"며 자퇴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정우성은 자퇴로 인해 배움과 학교생활에 대한 결핍도 있고 풍부한 배움의 환경을 가진 사람들이 부럽기도 하지만 '자퇴'라는 선택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고등학교 자퇴 후 모델일을 시작하고 배우의 꿈을 꿨다는 정우성. 하지만 방송국 시험에 모조리 떨어졌다고 고백하며 "당시 모델 일을 하면 돈을 바로 지급받는 게 아닌 한참 뒤에 받았는데, 돈을 받으러 회사에 가면 회사가 없어져 있기도 했다"며 당시의 떠올렸다.

자신의 선택을 지지해준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자퇴를 결심한 날 자신의 앞에 죄안처럼 있던 어머니의 모습을 절대 잊을 수 없다는 정우성. 그는 "아들에게 늘 미안해하시는 엄마"라면서 "초등교육도 못 받으셨고 글도 못 쓰신다. 하지만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가르침을 주셨고 그 가르침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어머니에 대한 존경을 전했다.


정우성이 생각하는 진짜 교육은 "사회에 함께 살아가는 과정"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올바른 교육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도올은 정우성을 "진짜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며 "제도권에서 주어지는 지식이 아니라 정말 배우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도올학당 수다승철'은 '지금 우리는 잘 살고 있는 걸까'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한 강연 토크쇼로 도올 김용옥과 이승철, 그리고 초대 손님이 풀어가는 인생사를 담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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