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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매력적 배규리, 호평 감사"..박주현, '인간수업'으로 증명한 괴물 신예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5-08 13:36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박주현(25)에게 '인간수업'은 인생작이자 연기성장을 이룬 작품이다.

박주현은 지난해 tvN '드라마 스테이지-아내의 침대'로 데뷔한 신인배우. 데뷔와 동시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진한새 극본, 김진민 연출)의 주인공으로 발탁돼 촬영을 마쳤다. 게다가 최근 종영한 tvN '반의 반'에서는 극중 하원(정해인)의 첫사랑으로 열연하며 시청자들에게 각인됐던 바 있다.

지난달 29일 공개된 '인간수업'은 돈을 벌기 위해 죄책감없이 범죄의 길을 선택한 고등학생들이 그로 인해 돌이킬 수 없이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과정을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그동안 외면하고 싶었던 10대들의 어두운 내면과 범죄를 전면에 꺼내오며 희대의 문제작을 자처했다. 그 결과 최근 성착취 논란 등으로 문제가 됐던 'n번방 사건을 연상하게 한다는 반응과 더불어 '파격적'이라는 호평까지 받으며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상태다.

극중 박주현이 연기한 배규리는 돈 많은 부모, 명석한 머리, 친구들의 선망, 선생님의 총애까지 모든 것을 갖춘 인물이지만, 완벽함을 강요하는 부모에게 반항하고 싶은 마음에 죄책감 없이 오지수(김동희)의 사업에 손을 대려 하는, '행복'배곤 다 가진 위험한 동업자. 박주현은 배규리를 연기하며 연기력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박주현은 8일 오전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통해 '인간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인간수업'은 '완전 신인'에 가까웠던 박주현의 첫 주연 작품. 3개월에 걸친 오디션 끝에 주인공의 자리를 따낸 박주현은 '인간수업'에 모든 것을 바쳤다고 했다. 그는 ""오디션 기간은 확실히 기억나지 않지만 3개월 오디션을 봤다. 꽤 오랜 기간이었다. 처음에는 무슨 작품인 줄도 모르고 정보도 없이 오디션을 본 거라 될 거라는 느낌이 없었는데, 감독님이 제게 요구를 많이 하셨었다. 오디션을 보는 중에. 그래서 저에게 관심은 있으신가 보다 예상했지만, 규리를 할 줄은 몰랐고, 처음에 들었을 때에도 놀랐다"고 말했다.

힘들게 얻어낸 자리였기 때문일까. 박주현은 '괴물 신예'라는 호평까지 받으며 주목을 받는 중이다. 그는 연기하는 내내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했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박주현은 "제가 주목받을 수 있는 데에는 아무래도 감독님과 작가님, 좋은 캐릭터, 많은 스태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변에서도 많이 좋아해주시고, 제 지인들 중에서 저때문에 봤지만, 스스로에게 질문을 많이 하게 하는 작품이라 좋았다는 말이 좋게 들렸다. 민감한 소재다 보니, 범죄자로서 해야 하는 부분이라, 우선은 이 인물에 대한 얘기를 하기 전에 드라마에서 다루는 사회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감독님, 작가님과 얘기를 나누고 실제 사례를 영화화한 영화를 많이 보고, 사회문제를 공부 많이 했었다"고 밝히며 그동안 '인간수업'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음을 언급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청소년으로서 범죄에 가담하는 오지수와 배규리를 연기하기 위해 박주현은 그들의 심리를 파악하려는 노력을 먼저 했단다. 그는 "(공부하며 봤던)정말 충격적인 사건들이 많았는데, 같은 동급생이 여학생에게 성적인 폭행을 한 사건도 있었다. 그게 충격적이었고, 실제 가해자들은 청소년이라 합당한 벌보다는 낮은 단계의 벌을 받았다고 하더라. 피해자 입장에서 볼 Œ 가슴이 아픈 일이었다"고 말하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게다가 'n번방 사건'을 연상케하는 드라마라는 평까지 받고 있는 중. 박주현은 또한 "일단 'n번방'의 경우에는 그 전에 일어난 사건들을 찾아봤음에도 또 한 번 충격을 크게 받은 사건이다. 일단 그 사건의 가해자들은 제가 비록 규리를 연기했다고 하더라도, 합당한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엄격하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너무 놀랐고, 저희 사회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 가슴이 많이 아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기 때문에, 배규리를 연기했던 박주현의 생각에도 배규리는 합당한 대가를 받아야만 하는 인물이라고. 그는 "규리는 범죄를 저지르고 합당한 대가를 받아야 하는 인물이다. 그 친구에 공감하고 교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제가 학창시절에 고민하고 했던 방황기, 반항을 꿈꿨던, 내 나름대로 소심한 반항을 하거나 일탈을 하고 싶었던 경험들을 찾으려고 했고, 범죄에 관련된 부분들은 기사를 많이 읽고, 실제로 제가 도움을 받았던 분이 정신과 치료를 하시는 선생님이 계신다. 그분이 청소년 보호시설에서 상담을 해주는 분인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 아이들의 심리를 공부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배규리와 같은 청소년을 만난다면, 그들의 마음 속을 들어주는 어른이 되고 싶다는 마음도 드러냈다. 박주현은 "사실은 그 범죄를 저지른 학생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책임을 지기에는 한없이 작은 존재이기 때문에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제가 규리라는 친구를 연기한 바로는 제가 만약 이런 친구들을 실제로 보게 된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거다. 마음의 무게를 덜어주는 것부터 시작할 거 같다. 어른들이 '하지마'라고 개입된다면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닌 거 같고, 이 친구들이 마음에서 스크래치가 나고 흉이 되는 과정에서 천천히 다가가려고 할 거 같다.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크다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이 때문에 결말에 대해서도 박주현은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비록 '인간수업'은 열린 결말로 마무리됐지만, 박주현은 그 이후의 상황을 먼저 내다보며 '현실적'이라는 평을 했다고. 그는 "지극히 제 상상이지만, 결말은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제가 규리를 연기했지만, 시청자의 입장으로 봤을 때에도 그들은 사실 행복하기에는 이미 너무 많은 선을 넘지 않았나 싶다. 응당 대가를 받아야 하는 친구들이라고 생각한다. 연기하며 마음이 아픈 부분도 있었지만, 시청자 입장으로 봤을 때는. 결말이 저에게 주는 것이 많았다"며 "이 작품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한 부분 중 가장 큰 것이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미화되지 않은 그대로를 보여주는 느낌이라 좋았다고 생각하고, 추후 시즌2를 만든다면, 중요한 관전포인트는 이들에게 과연, 개과천선이 있을까. 저는 쉽지 않다고 본다. 이미 그들이 감당하기엔 너무 많은 강을 건넜고, 너무 많은 사람들을 아프게 했기 때문에 행복과 점점 멀어지는 그들이 저는 그려진다"고 상상했다.

희대의 문제작이자 인생작으로 불리는 '인간수업'은 역시 박주현에게도 '인생작'이 될 전망이다. 앞으로 '걸크러시'로 더 다가가고 싶다던 그는 "저에게는 제가 처음으로 세상에 인사를 드리는 첫 작품이기도 하지만, 정말 제목 그대로 저에게는 정말 많은 수업이 됐다. 연기적으로도 김진민 감독님과 대화를 하면서 성장을 했다고 생각하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어른으로서도 많이 성장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저에게는 현재 최고의 작품이다"며 "어떤 캐릭터, 작품을 만나든 굉장히 매력 있게 만드는 배우가 되고 싶다. 믿을 수 있는 배우가 되면 좋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박주현은 '인간수업' 공개 후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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