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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연상호 감독은 '돼지의 왕'(11) '창'(12) '사이비'(13) '서울역'(16) 등 웰메이드 애니메이션을 연출하며 이름을 알렸고 2016년 첫 실사 영화 '부산행'을 도전, 단번에 1000만 흥행 성적과 함께 전 세계가 주목하는 감독으로 떠올랐다. 충무로에서 금기로 여겨지던 좀비물을 과감히 도전해 성공으로 이끈 연상호 감독은 이후 두 번째 실사 영화로 초능력 소재를 다룬 '염력'(18)을 선보였고 '부산행' 이후 4년 만인 올여름 후속편인 '반도'로 다시 한번 금기에 도전했다.
올여름 국내 텐트폴 영화 중 가장 첫 번째로 관객을 찾는 '반도'는 기대를 입증하듯 오감을 만족하는 스토리와 진화된 세계관으로 완벽한 후속편의 탄생을 예고했다. 지난 9일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 '반도'는 '부산행' 이후 4년 뒤, 폐허가 된 한국을 배경으로 최초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담아냈다. 지옥 같은 세상에서 더 지옥 같이 변해버린 다양한 인간 군상의 이면을 깊이 있게 다뤘고 또 광활한 도심을 배경으로 더욱 공포스러운 좀비와 이에 맞서는 속도감 넘치는 카체이싱 액션 등을 담아 시원하고 짜릿한 쾌감을 안겼다. 'K-좀비'의 바이블이 된 '부산행'과 '부산행'의 프리퀄인 '서울역'을 완벽하게 이은 '반도'는 '연니버스(연상호 감독+유니버스)'의 완성판 그 자체로 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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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전 세계적으로 좀비물이 붐이 됐고 전 세계를 돌아 다시 한번 한국에 붐이 일어나고 있다. 나 역시 좀비물을 만들고 있지만 '좀비가 무엇인가?'란 고민을 하게 됐다. 왜 이렇게 사람들이 좀비에 열광하게 됐는지에 대한 고민을 이어오고 있다. 대중적인 시그널을 읽으려고 노력한 결과인 것 같다. 어떤 작품이 시대의 이데올로기가 맞아 히트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게 아닌 경우도 있다. 하지만 분명하건 어떤 메시지를 다루던 대중이 원하는 게 확실하게 있고 그걸 맞춰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대중 예술을 하려는 창작자로서는 그걸 읽으려고 노력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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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이런 대중의 시그널을 읽으려는 연상호 감독의 노력은 전작인 '염력' 흥행 실패가 주요한 영향으로 작용된 것은 아니었다. 연상호 감독은 "'염력' 흥행 실패 때문에 대중의 시그널을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아니다. '부산행' 때부터 이미 생각했던 부분이다. '부산행'을 한다고 했을 때 자본적인 것도 그렇고 어느 정도의 관객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목표가 확실히 있었다. 나는 보통 아주 개인적인 취향과 가상의 관객으로 작품을 기획하는데 작품을 만들 때마다 그 두 영역의 악력 다툼이 존재한다. 사실 '염력'은 개인적인 취향이 많이 들어가기도 했다. 나의 개인적인 취향과 대중의 시그널이 적절히 조합된 작품을 만들려고 한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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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긴 외모의 강동원에 대해 "강동원을 오래전부터 알고 좋아했던 배우였다. 한국의 대표적인 미남 배우지 않나? 그런데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강동원이 작업한 작품들을 보면 아주 전형적인 외모만 드러난 작품에 갇혀있지 않았다. 얼굴에 여러 가지가 있는 배우다. 흔히 말해 얼빠진 느낌도 있고 차가운 느낌도 있다. 실제로 해왔던 연기를 보면 악역도 많이 하고 코미디도 많이 했던 배우다"며 "준(이레)이와 처음 차에서 만난 신을 촬영할 때 내가 뒷자리에서 파닥거리라고 디렉션을 줬는데 사실 이미지가 강한 배우 중 그런 연기를 불편해하는 배우도 있다. 그런데 강동원은 너무 좋아하고 과할 때까지 해보자고 하더라.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재미있는 배우고 재미있는 캐릭터를 앞으로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너무 잘생겨서 영화 캐스팅을 할 때 약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본인이 가진 것이 더 많은 배우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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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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