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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tvN 월화극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가 마지막까지 현실적인 위로와 공감, 따스한 웃음으로 진한 여운을 남겼다.
안정을 찾아가는 듯했지만, 엄마 이진숙은 그렇지 못했다. 아물지 않은 상처가 여전히 쓰렸고, 가족이 버거워 부모의 마음과 아픔을 알아주지 못한 삼 남매의 선택에 아팠다. 가족이 전부였던 이진숙에게 인사도 없이 떠난 김지우의 행동은 충격이었다. "엄마한테도 엄마가, 가족이 있었다"는 것을 잊고 살았던 삼 남매는 이진숙의 상처를 마주하고 안타까워했다. 김은주가 "쉽게 풀리실 일 아니니까, 각자 자기 방식으로 정성 들여서 달래드리자"고 말했지만,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았다.
다섯 가족은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다. 김은희와 박찬혁은 설렘도, 안정감도 있는 둘만의 연애를 이어나갔다. 가족 그리고 박찬혁과의 시간을 돌아보며 김은희는 '사랑한다'는 말을 정작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박찬혁이 기다리고 있는 덕수궁 돌담길로 달려간 김은희는 "사랑해. 살면서 의미 없이 외쳤던 그 말 다 합쳐도 이 말 한마디 못 이겨"라며 진심을 담아 고백했다. 박찬혁의 사랑한다는 고백과 함께 이어진 입맞춤은 뭉클하고 따뜻했다.
그리고 이진숙은 가족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엄마에게도 금세 아물지 않은 상처가 있었고 적지 않은 나이지만 꿈도, 미래에 대한 고민도 많다는 것을 자식들은 몰랐다. 이진숙은 22살의 그 날처럼 집을 나가면서 자신의 인생을 선택했다. "엄마가 아닌 자신의 인생을 선택한 60살 이진숙"의 결정을 가족들은 존중했다. 가족들은 이진숙의 빈자리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고, 일상으로 돌아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 "가족의 시간이 아닌 개인의 시간을, 가족이 아닌 나를 찾는" 시간이 가족 모두에게 필요했던 것이었다.
그렇게 1년 남짓의 시간이 흐르고 가족들은 조금씩 달라져 있었다. 그리고 어느 날 불쑥 이진숙이 가족의 곁으로 돌아왔다. "자로 잰 듯 딱 맞는 옷을 입으며 엄마의 시간에 우리가 늘 함께였다는 걸 느꼈고 처음 보는 엄마의 환한 웃음, 그걸로 충분했다"는 김은희의 말처럼 여전히 서로에 대해 완벽하게 몰라도, 복잡한 '나'를 가족들이 다 몰라줘도, 이제는 곁에 '가족'이 있음을 느끼며 그들을 그렇게 살아가고 있었다.
한편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최종회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 평균 5.4% 최고 6.3%를 기록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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