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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인종차별은 안되고 성희롱은 되고?"…샘 오취리의 내로남불, 대표 외국인 스타의 추락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08-26 09:54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SNS계정 폭파부터 '대한외국인' 하차 요구까지….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의 인종차별 지적 논란이 그의 과거 발언 및 행동 재조명까지 이어지면서 비난이 줄을 잇고 있다. 한때 '외국인 예능인 대세 시대'를 이끌었던 샘 오취리의 추락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샘 오취리의 과거 '성희롱 발언'에 관련된 게시물이 올라와 삽시간에 퍼지기 시작했다. 해당 게시물은 '샘 오취리가 과거 한국 여성 연예인을 상대로 성희롱 발언을 섬슴치 않았다'라며 인종차별 문제를 지적했던 샘 오취리의 '내로남불 태도'에 대해 비판하는 목적으로 작성됐다.
이 게시물에 따르면 샘 오취리는 지난 3월 자신의 SNS에 배우 박은혜와 나란히 오렌지색 의상을 입고 찍은 찍은 사진과 "누나 우리가 오렌지 캬라멜"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게시물에 한 외국인이 '흑인 남성과 관계를 맺은 여성은 다시 돌아가기 힘들다'라는 성희롱적 의미를 담은 "Cute once you go black, you never go back"이라는 댓글을 담겼고, 이에 샘 오취리는 동조하는 의미를 가진 "Preach"라는 답댓글을 달았다.

뿐만 아니라 샘 오취리는 2014년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너무 아름다우시다"며 함께 출연한 최여진의 외모와 몸매를 칭찬하며 몸을 위아래로 훑어봤다. 이에 MC규현이 "너무 위아래로 훑지 말라"고 충고했고 당사자인 최여진 역시 "너무 ?어보신다"고 지적했다. 이에 샘 오취리는 "가나에서는 몸 부터 본다"며 당당하게 답했다.
샘 오취리의 과거 인터뷰도 다시금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샘 오취리는 JTBC '비정상회담'의 인기가 한창일 때인 2014년 진행한 한 인터뷰에서 "한국은 성형공화국인 것 같다. 다 성형미인이다"라며 "솔직히 한국여자 중에 작은 시술이나 주사 한 대 안맞아본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싶다. 아시아에서 한국 여자가 가장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전체적인 조화가 부자연스러운 한국 여자들을 보면 그런 말도 옛말인지 싶다"라고 말했다. 또한 지하철에서 화장을 하는 한국 여자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전과후를 바로 눈앞에서 목격하는 건 정말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다"고 발언했다.

성희롱 논란이 수면화 되기 전, 샘 오취리는 매년 각종 패러디 및 코믹 컨셉으로 독특한 졸업사진을 찍는 문화로 유명한 의정부고등학교 학생들이 최근 온라인에서 밈(Meme)으로 화제를 모은 흑인 장례식 영상을 패러디하기 위해 얼굴에 검은 칠을 하고 관을 들고 찍은 졸업사진을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 비난했다. 샘 오취리는 "참 2020년에 이런 것을 보면 안타깝고 슬프다. 웃기지 않는다 .저희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이다. 제발 하지 말라. 문화를 따라하는 것 알겠는데 굳이 얼굴 색칠까지 해야 되냐. 한국에서 이런 행동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는 것 가장 좋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한 번 같이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당시 이 발언은 비하 의도가 전혀 없었던 학생들의 단순한 패러디에 대해 샘 오취리가 과민반응한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흑인의 입장에서 샘 오취리가 불쾌해 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한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샘 오취리가 해당 글에 K팝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대중문화를 비하하는 뜻으로 사용되는 'teakpop'이라는 단어를 해시태그로 달았다는 게 확인되고 과거 그가 '비정상회담'에서 동양인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손가락으로 눈을 찢어보이는 행동을 했다는게 알려지면서 그를 옹호하던 네티즌들도 모두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샘 오취리는 의정부고등학교 학생들을 비하할 의도가 없고 teakpop이라는 단어에 비하 뜻이 담겨있는 줄 몰랐다면서 "앞으로 더 배운 샘 오취리가 되겠다"고 사과했지만 그를 둘러싼 비판은 성희롱 논란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샘 오취리는 쏟아지는 비난에 SNS 계정을 삭제한 상태다. 그가 고정 출연중인 MBC에브리원 '대한외국인'을 향해 그의 하차를 요구하는 시청자의 목소리가 높이지고 있다.


샘 오취리는 '외국인 예능인 전성시대'를 연 '비정상회담'의 원년 멤버이자 주축 멤버로 지금까지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샘 오취리는 한국을 '우리나라'라고 칭하거나, 가나 현지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의 긍정적인 면을 강조하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크게 드러낸 바 있다. 또한 1년간의 크라우딩 펀딩을 통해 교육에 소외돼 있는 가나의 어린이를 위한 '572 학교'를 설립해 대표적인 호감 스타로 통했다. 하지만 인종차별 지적으로 시작된 논란이 역으로 샘 오취리의 성희롱 논란으로 확산, 내로남불 지적으로 이어지면서 샘 오취리는 단숨에 비호감 연예인으로 전락해 버렸다. 인종차별은 안되지만, 성희롱은 되는 샘 오취리의 추락은 본인이 자초한 셈이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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