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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작품 현실과 맞닿은 주제 의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날카로운 통찰력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온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세계 3대 영화제 중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무려 다섯 차례 초청되며 연출력을 입증 받은 일본의 대표 거장 감독이다. 그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13)로 제66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어느 가족'(18)으로 제71회 칸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프랑스어와 영어로 연출한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19)을 통해 해외 연출작에 도전하며 한계 없는 작품 세계를 넓혀가는 중이다.
이러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이번엔 최초로 국내 제작진과 국내 배우와 손을 잡고 한국 영화 연출 프로젝트에 나서 영화계 관심을 받게 됐다. 그의 첫 한국 영화 연출작인 '브로커'는 약 5년 전부터 국내 제작진과 함께 오랜 시간 동안 구상해온 오리지널 각본 작품. 특히 이번 신작 '브로커'는 명성에 걸맞는 국내 최정상의 명배우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가 출연을 약속해 기대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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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 따르면 송강호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강동원은 업무상 도쿄에서 처음 만난 이후 친목을 쌓았고 이후 도쿄, 서울, 부산, 칸에서 교류를 나누며 이번 프로젝트를 함께하게 됐다고. 또한 배두나와는 그가 연기력을 인정받는 전환점이 된 일본 영화 '공기인형'(10,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으로 호흡을 맞춘 뒤 당시 나눈 에너지가 고스란히 쌓여 '브로커'로 이어지게 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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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 '브로커'의 관전 포인트는 이뿐만이 아니다. 제작에 참여하는 제작진과 투자·배급을 맡은 스튜디오 역시 모두 한국 자본이 투입된다. 코로나19 시국 속 극장가 기근을 깬 '#살아있다'(20, 조일형 감독)를 비롯해 '가장 보통의 연애'(19, 김한결 감독) '국가부도의 날'(18, 최국희 감독) '마스터'(16, 조의석 감독) '검은 사제들'(15, 장재현 감독) 등 각종 히트작을 제작해온 국내 히트 메이커 영화사 집이 '브로커'의 제작을 맡고, 투자·배급 역시 영화사 집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CJ ENM이 진행한다.
이유진 영화사 집 대표는 26일 오후 스포츠조선을 통해 "오래 전부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와 신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들었다. 어느 정도 틀이 잡힌 뒤인 2~3년 전 영화사 집을 포함한 국내 제작진이 투입됐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전적으로 한국 영화 시스템을 경험해보고 싶어했고 이번 '브로커'는 그런 의미로 철저하게 한국 영화 포맷에 맞춰 제작하기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지금까지 작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작품이 될 것 같다. 대규모 블록버스터 작품이라기 보다는 따뜻하고 묵직한 메시지를 담은 가족 휴먼 드라마를 전할 계획이다. 배우들도 제작진도, 나아가 한국 영화계도 여러모로 의미있는 작업이 될 것 같다"며 "내년 상반기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개봉은 내년 하반기를 염두하고 있지만 상황이 좋아진다면 2022년 열릴 제74회 칸영화제에 도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브로커'는 오는 2021년 크랭크 인 예정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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