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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권수현(35)은 '현실 사혜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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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현의 해석은 완벽히 맞아떨어졌다. 하명희 작가도 권수현의 연기를 보며 "잘해줘서 고맙다"는 문자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고. 그는 "추석 때 갑자기 문자를 주셔서 '수현 씨 예쁘게 잘 했다. 시간이 갈수록 더 진우가 된 거 같아서 잘했다'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정말 감사했다. 감독님은 계속 현장에서 만나니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데 작가님은 리딩 때 뵙고 끝까지 못 만나니 얘기를 못 나눴었는데 문자를 주시더라. 작가님의 의도가 어떤 것이었는지 제가 정확히 알지 못했지만, 제 의도로 작가님께 잘 전달이 된 거 같았다. 또 결과물이 나왔을 때 제가 걱정한 것보다 아쉬운 부분들이 덜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작가님이 예쁘게 봐주신 거 아닐까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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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현은 극중 사혜준의 연기 열정과 성장에 크게 공감했다고. 그는 "단역부터 시작해 인지도가 없어서 잘리고 이런 경우가 공감이 됐다. 대체 그 인지도는 누가 만들어주는지. 마치 '경력직 신입'을 쓰고 싶다는 얘기가 아니냐. 저도 그런 것 때문에 제가 받았던 상처나 좌절감이 많았고, 그걸 진짜 한 계단씩 밟으며 올라왔기 때문에 공감이 됐다. 물론 지금도 가고자 하는 길이 멀었고, 목표는 저 멀리 있지만, 혜준이가 조금씩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뭔가 감정이입돼 공감하게 되더라. 완전히 시청자의 입장에서 혜준이의 감정선을 따라가는데, 혜준이가 아프고 힘들어할 때마다 내 일 같았고, 혜준이가 상을 받을 때는 뭉클했다. 혜준이도 그를 응원하는 진우도 단 한 순간도 예쁘지 않았던 순간이 없던 친구들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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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권수현의 앞날이 더 기대된다. 배우로서 스물 다섯, 조금씩 무르익어가는 그의 행보가 앞날을 더 바라보게 만드는 것.
"신인 때와 비교해 제가 많이 성숙해졌다. 신인 때에는 빨리 잘되고 싶고, 더 큰 역할 하고 싶고 그랬는데, 사실 그때는 연기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거 같고 겉멋이 들었던 거 같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연기 공부해야지'해서 되는 게 아니라, 작품을 거듭할수록 감독님들이나 선배님들께 배우다 보니 그분들이 작품을 대하는 태도를 보며 '내가 너무 어리게 생각했구나'하는 생각도 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조금씩 역할이 커지며 책임감도 갖게 됐고, 신인 때 철없던 시절이 부끄럽고 차분해지는 거 같다. 더 많은 책임감을 갖고 부끄럽지 않게 연기하고 싶고, 좋은 연기로 공감이 될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저의 숙제라고 생각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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