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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로맨틱 감성을 제대로 살리는 '도시남녀의 사랑법' 속 음악이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남혜승 음악감독과 '로맨스 드림팀'으로 통하는 박신우 감독, 정현정 작가는 회를 거듭할수록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앞서 '질투의 화신', '남자친구',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에서 박신우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남혜승 음악감독은 "박신우 감독님은 늘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싶은 자극을 주는 분이다. 함께 작업하다 보면 재밌는 순간들이 많고, 신나는 한판을 벌이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정현정 작가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친한 오랜 친구다. 그래서 글과 글 사이의 숨겨진 언어나 표정들을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대부분의 드라마가 허구를 실제인 것처럼 가정하기 때문에 이를 음악에도 적용해보았다는 남혜승 음악감독. 이 독특한 시도에 대해 "Rolling Stars(롤링스타즈)의 'Hello, My Beach', 'Kiss me Kiss me'나 유리상자의 '이런 난 어떠니' 등 '도시남녀의 사랑법' 안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설정은 드라마 초반부터 있었다"라면서 "원래 대본상에서는 기존 노래를 선곡하는 설정이었다. 하지만 감독님과 드라마의 음악을 구상하는 초기 단계에서 '조금 더 재밌게 우리만 할 수 있는 설정이 없을까?'를 고민하다가 '차라리 우리가 새로 만들어서 이런 노래가 있었던 것처럼 설정해보는 건 어떨까?'라는 다소 엉뚱한 생각에서부터 아이디어가 나왔다"라고 숨은 비하인드를 전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간 박재원과 이은오의 로맨스 서사에 차별화를 더해준 음악들도 주목할 만하다. 자칫 복잡할 수도 있었던 두 사람의 로맨스 흐름은 예능, 페이크 다큐를 차용한 연출과 상황에 맞게 구분된 디테일한 음악 덕분에 혼란 없이 시청자들에게 닿을 수 있었다. 이에 대해 남혜승 음악감독은 "과거 양양에서의 시간이 아주 오래전 이야기는 아니지만 레트로한 감성의 음악들과 잘 어울리는 느낌이라서 1970년대~1990년대 감성의 음악들을 많이 만들게 됐다"라면서 "현재 서울 이야기에서는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는 장면이 많았고, 리얼한 다큐 느낌을 의도한 것도 있어서 최대한 음악을 자제하려고 했다. 전반적으로 음악이 앞서가거나 감정을 강요하는 것보다는 조금 떨어져서 관찰하게 되는, 쿨하고 담담한 음악들이 많았다"라고 차별점을 짚었다.
이 외에도 가장 심혈을 기울인 트랙과 장면으로 이은오가 우쿨렐레를 연습하는 장면과 박재원이 기타를 치는 장면, 그리고 공중전화로 프러포즈 노래를 불러주는 장면을 꼽았다. 그는 "드라마에는 짧게 나왔지만 그 장면을 위해 양양을 몇 번씩 오가면서 배우들과 함께 연습하고 촬영하는 모습도 지켜봤다. '도시남녀의 사랑법' 세계관에서의 노래들이 아무래도 다른 드라마에서는 없었던 작업이라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도시남녀의 사랑법'의 적재적소에 배치돼 몰입감을 높인 음악이 앞으로 또 어떤 감성으로 시청자들을 전율하게 만들지 기대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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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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