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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상 D-4] '청룡女神' 김혜수의 27번째 무대…눈물x환희와 함께한 순간들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1-02-0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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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무대가 다시 열린다. 배우 김혜수가 스물일곱번째 '청룡의 여신'으로 출격한다.

김혜수는 9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개최되는 제41회 청룡영화상에서 유연석과 MC를 맡는다. 1993년 제14회 청룡영화상에서 첫 MC로 발탁된 그는 1998년 한 해 잠시 자리를 심혜진에게 양보한 것을 제외하고는, 내내 이 자리를 지키면서 40회까지 스물여섯 번의 MC를 맡아왔다.

김혜수는 매회 위트있는 쇼맨십과 격조 높은 진행 그리고 적재적소 멘트로 시상식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청룡영화상이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영화상으로 자리잡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호흡을 맞춘 파트너도 화제였다. 김혜수는 12명의 남자 MC와 함께했다. 1호가 당대 최고의 MC였던 이덕화였다. 20대 초반의 나이였지만 대선배이자 명MC 이덕화와 빈틈없는 호흡으로 신인답지 않은 진행능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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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화에 이어 2001년까지 박중훈 문성근 이병헌 등 최고 남자 배우들과 함께한 김혜수는 2002년부터 2008년까지 7년동안 배우 정준호와 무대를 누볐다. 정준호는 한 방송 인터뷰에서 "사실 김혜수가 나보다 말이 더 길다"며 웃은 후 "하지만 수상 후보작들을 미리 다 보고 작품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한다. 그런데 난 보질 않아서 할 말이 점점 줄어들게 되고 딴 말을 했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 이후 3년은 이범수가 김혜수의 파트너였다. 또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은 배우 유준상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고, 2017년 이선균에 이어 2018년부터는 유연석과 3회째 호흡하고 있다. 김혜수와 유연석은 이제 눈빛만으로도 서로의 의중을 파악할 정도로 완벽한 파트너가 됐다.

김혜수의 패션도 MC로서의 능력을 평가하는데 빼놓을 수 없다. 그는 TPO(시간 장소 상황)에 맞게 의상을 활용하는 대표적은 패셔니스타다. 처음 청룡의 MC가 됐을 때 파격적인 오프숄더 드레스와 헤어스타일로 패션업계까지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2000년대에는 가슴이 깊게 파인 클레비지룩 드레스로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김혜수의 '청룡 드레스룩'은 청룡영화상의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로 떠올랐다.


2003년 1부 시스루룩 드레스와 2부의 미니스커트룩 드레스는 그를 '청룡의 여신'으로 인식하게 만들었고, 2009년 시상식부터는 섹시미를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차분한 느낌의 드레스로 성숙미를 뽐내기 시작했다. 가슴이 살짝 드러나는 블랙드레스부터 타이트하게 몸매를 그대로 드러내는 블루 드레스 등으로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과시하며 남심까지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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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회에는 1부 핑크 리본 오프숄더 드레스와 2부 강렬한 레드 오프숄더 드레스로 같은 스타일 다른 느낌을 냈다. 1부에서는 화사하면서 상큼한 느낌으로 분위기를 살렸고 2부에서는 강렬한 원색으로 시상식의 임팩트를 줬다.

김혜수의 공감능력도 최고의 강점이다. 2017년 차태현이 그 해 세상을 떠난 배우 고 김지영, 윤소정, 김영애, 김주혁을 추모하는 무대를 만들었을 때 추모사에 이어 화면에 세상을 떠난 배우들의 출연작이 담긴 영상이 흘러나오자 김혜수는 결국 MC석에서 눈물을 흘렸다.

2014년 '한공주'의 천우희가 이변의 여우주연상 주인공이 됐을 때는 눈물을 멈추지 못하는 그를 향해 "천우희씨. 정말 잘했습니다. 실력으로 무장한 배우입니다"라고 치켜세웠다. 2015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이정현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을 때도 "이정현씨는 어릴때부터지요. 작은 몸에서 놀라운 폭발력을 지닌 정말 무서운 연기자입니다"라고 의외의 수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그 해 '암살'이 최우수작품상으로 선정되자 "전 청룡영화상이 참 좋습니다. 참 상 잘 주죠"라고 애정까지 표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혜수는 영화와 영화인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마이크를 잡는다. 김혜수와 청룡의 스물일곱번째 만남은 운명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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