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유아인(35)에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트로피가 돌아갔다. 6년 만에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다시 품에 안았다.
뒤이어 내려온 백스테이지에서도 유아인은 위트 있는 소감으로 보는 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는 "무대에 서면 떨려서 하고 싶은 말들이 뭐였는지 잘 기억도 안 난다. 사실 미리 내가 상을 수상할 걸 예상하고 연습하거나 그런 일도 없어서 매 순간 무대에 올라가서 느껴지는 느낌들을 정제하지 않고, 최대한 솔직하게 진심어린 목소리로 들려드리려 노력하고 있다. 과분한 상을 받았다. 너무 훌륭한 선배님들과 후보에 올랐는데 잘해서 주신 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실험, 실험정신, 저예산 영화에 관심을 가져주신 결과라고 생각한다. 저도 앞으로 너무 큰 일, 누가 봐도 좋은 일들보다는 나를 깨고 부수고 할 수 있는 실험과 도전을 통해 여러분이 그동안 느끼지 못한 영역을 만들어내는 그런 배우로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
|
유아인은 역대급 악역 조태오를 탄생시킨 '베테랑', 대배우 송강호에 버금가는 놀라운 연기를 보여준 '사도', 흔들리는 청춘의 방황을 연기한 '버닝' 등 매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소리도 없이'에서는 연기에 또 다른 눈을 떴다는 평을 받았다. 범죄 조직의 하청을 받아 근면성실하게 시신을 수습하는 독특한 캐릭터 태인을 통해 장르와 시대를 초월한, 대체불가 존재감의 캐릭터 계보에 또 하나를 추가했다.
개런티를 포기하다시피 한 저예산 영화의 출연, 삭발에 15kg 증량이라는 외적인 변신 뿐 아니라 데뷔 이래 처음 도전한 '무 대사' 연기는 더욱 놀라움을 자아냈다. 성실한 듯 무심한 표정, 유괴한 소녀 초희(문승아)를 향한 불안함과 연민을 섬세한 눈빛과 세밀한 몸짓이 돋보였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