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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박지성, 제주집·2세 첫 공개…산후조리→육아까지 '월클 남편' ('쓰리박')[SC리뷰]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21-02-15 06:50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쓰리박' 박지성이 아내 김민지, 귀여운 두 자녀와 함께하는 일상을 방송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14일 첫 방송된 MBC '쓰리박 : 두 번째 심장'에서는 사이클이라는 '제2의 도전'을 앞둔 박지성의 은퇴 후 일상이 그려졌다. 축구선수 은퇴 후 가족과 함께 보내는 박지성의 일상이 그려졌다.

대한민국 최초의 프리미어리거로 '해버지'(해외 축구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박지성은 이날 두 자녀를 둔 평범한 아버지로서의 일상을 공개했다.

가족과 함께 현재 제주도 집에 머물고 있다는 박지성은 "런던에 살다가 한국에 들어왔을 때 서울에도 있지만 제주도에서도 생활하고 있다"며 제주도 집을 최초로 공개했다. 박지성 가족의 제주도 집은 인테리어 잡지에 나올 법한 깔끔하면서도 따뜻한 화이트&우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공간이었다.

이어 박지성-김민지 부부의 귀여운 자녀 연우-선우 남매의 모습도 살짝 공개됐다. 박지성은 "첫째 연우는 나랑 비슷한 성격이 있다. 뭔가 시작하면 끝내야 하고 끝내면 정리도 해야 한다. 물건을 놔둘 때는 어느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확실한 의지를 갖고 있는 아이"라고 설명했다. 둘째 선우에 대해서는 "개방적이다. 자유로운 영혼이다. 아무리 어질러도 어지러운 상태도 괜찮고, 자기 마음대로 하고 자유분방한 예술가의 기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침부터 아이들 양치질부터 이불 놀이에 거꾸로 들고 놀아주기 등을 해주며 바쁘게 움직이던 박지성은 육아와 축구 중에 어떤 게 더 힘드냐는 질문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육아가 더 힘들다"고 답했다. 그는 "축구는 어쨌든 경기가 끝나지 않냐. 아무리 길어도 120분이면 경기는 끝나는데 육아는 시작 휘슬은 있는데 종료 휘슬이 없다"며 "애들이 밥 먹을 때는 식탁을 100바퀴씩 돌고 있다. 확실히 체력은 타고난 거 같아서 힘들다"고 털어놨다.


박지성과 철저하게 육아 분담을 한다는 김민지는 "남편이 팀플레이를 했기 때문에 그런 거 같다"며 "남편은 일을 찾아서 하는 스타일이다. 애들을 빨리 씻기고 재운다는 공동의 목표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할 일을 찾아서 빨리해놓는다"고 칭찬했다.

또한 박지성은 육아뿐만이 아니라 장보기 심부름부터 요리까지 모든 걸 척척 해내는 프로 살림꾼의 면모를 뽐냈다. 마치 신혼처럼 박지성과 알콩달콩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 준비를 하던 김민지는 아이들끼리 잘 노는 모습에 "둘이 노니까 너무 편하다. 애들 낳고 지금이 제일 편한 거 같다. 6년 만에 편해진 거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박지성은 셋째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냈고, 김민지는 "셋은 미안하지만 다음 생에 낳아라"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내내 스윗한 모습을 보이던 박지성은 김민지가 방탄소년단 이야기를 꺼내자 질투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민지는 "오빠가 이런 말 하면 싫어할 거 같은데 지금 오빠가 입은 옷 지민이가 입었다"며 웃었고, 박지성은 "그렇게 말해도 되냐. 되게 친한 거 같다. 뭐 아는 사람이냐. 만난 적도 없으면서"라고 은근히 질투심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이들을 능숙하게 돌보던 박지성은 잠자리에서는 아이들에게 직접 동화책을 읽어주는 자상한 아빠의 모습을 보였다. 그런 박지성의 모습에 김민지는 "산후조리를 할 때 남편이 진짜 지극정성으로 도와줬다. 수유할 때마다 같이 일어났다. 잠 안 자고 계속 수유해야 해서 되게 힘든데 남편이 그때 날 혼자 두지 않았다"며 "나중에 남편의 몸이 불편해지고 보살핌이 필요하거나 무릎이 아파서 못 걸어 다니면 업어줄 거다"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박지성은 결혼 후에도 김민지를 연애 시절 애칭인 '각시'로 부르며 달달함을 뽐냈다. 그는 처음 김민지와 사귀게 된 계기에 대해 "김민지가 런던에 왔었다. 멀리서 오는 걸 발견하고 날 못 봤길래 숨어서 봤는데 뭔가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느낌이 많아서 그게 인상 깊었다. '이런 여자를 내가 또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걸어오는 그 장면에서 갑자기 생각이 났다. 그래서 한국 들어가서 직접 만나서 고백하게 됐다"고 밝혔다.

과거 방송에서 집 공개를 한 후 자신만의 공간이 없어진 거 같은 느낌에 이후로 한 번도 공개한 적이 없었다는 박지성은 이번 방송을 통해 사생활을 공개하면서 "지금은 예전이랑 다른 거 같다. 가족과 있으니까 그런 느낌이 덜한 거 같다"며 가족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박지성에게 가족이란?'이라는 질문에 "선수 생활할 때 '축구가 나한테 어떤 존재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그때 '내가 숨 쉬는 이유'라고 얘기를 했는데 이제 은퇴하고도 숨 쉬고 살고 있지 않냐. 그러니까 (가족은) 축구라는 걸 잊고 내가 계속 살아가게 만드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한편 지난 2014년 이른 은퇴로 많은 이들에게 아쉬움을 남긴 박지성은 "(은퇴 이유는) 무릎 상황이 가장 컸다. 마지막 시즌 때는 제대로 훈련도 할 수 없었고 그게 날 힘들게 했던 거 같다"며 "'내가 좋아했던 축구를 이렇게까지 고통스러워하면서 해야 되나? 더이상 축구 하면서 아프고 싶지 않다. 이렇게 했으면 됐다' 싶었던 거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운동을 하긴 해야 할 거 같은데 무릎 상태가 안 좋다 보니까 어떤 운동을 할 수 있을까 찾아보다가 무릎에 무리가 덜 가는 사이클에 꽂혔다"며 "먼 곳까지 갈 수 있고 바람을 세게 맞을 수 있고 내가 뭔가 조종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며 축구가 아닌 사이클로 '리부팅 프로젝트' 도전을 예고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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