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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고구마는 없고 동치미만 있다. 속 시원한 복수극 '미스 몬테크리스토'가 온다.
연출을 맡은 박기호 PD는 "믿었던 사람들에게 모든 것을 빼앗기고 파멸에 빠진 여주인공의 처절한 복수극이기도 하지만,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우는 가족극이다"고 설명하며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원작이 가진 재미와 감동을 정혜원 작가님이 현대적이고 가장 한국적으로 잘 풀어낸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PD는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원작의 완역본이 2000페이지가 넘는다. 잘 짜여진 복수극이기도 하지만, 한편의 가족극이란 생각도 든다.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직전에 지옥으로 떨어진 주인공이 지옥에서 돌아와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는 옛 원수들의 허점을 파고들어 파멸시키는 이야기다. 저희 이야기도 복수극이지만, 기본적으로 깔린 가족극의 정서가 있다. 모든 비극은 가족에서 시작되지만, 그걸 치유하는 것도 가족에 있다는 것을 작가님과 제가 중점으로 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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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몬테크리스토'의 중심은 이소연과 최여진의 대립각. 이소연은 "사실은 이런 복수극이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힘든 부분이 많았다. 그동안 제가 너무 편하게 연기했어서 간만에 힘을 주고 독한 모습으로 파격적인 모습으로 변신해보는 게 어떨까 생각했고, 최여진 씨와 함께하는 것도 기대가 되고, 박기호 감독님은 '루비반지'에서도 함께해 잘 알고 신뢰하고 잘 해보고 싶어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소연은 자신이 연기하는 고은조에 대해 "발랄하고 활달하고 사랑스러운 여자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면서 많은 상처를 안고 복수를 하기 위해 다른 모습인 황가흔으로 다시 나타난다. 그때부터 파격적이고 섹시하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을까 싶다"며 "사실 아직 황가흔으로 변신하기 전까지만 찍었다. 고은조란 여자도 상처를 받으며 고생하며 찍은 신들이 많았던 거 같다. 믿었던 친구들에게 배신을 당하며 출렁다리에서 떨어지는 신을 찍었는데 한겨울에 찍다 보니 발이 떨어져나갈 것 같은 고통을 느끼고 비를 맞으며 촬영해서 오들오들 떨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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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대립각을 세워야하기 때문일까. 평소 '절친'이라는 이소연과 최여진은 연기적 거리두기에 돌입했다고. 이소연은 "저랑 여진 씨는 굉장히 친하다. 사적으로도 자리를 많이 하고 운동도 같이 하고 연락도 자주 한다. 예고편을 봤는데 갑자기 묘한 기분이 든다"고 했다.
이어 최여진은 "원래 친했다. 작품 캐스팅 전에 서로 모르다가 얘기하다 보니 같은 작품이라 '너무 잘됐다'했다. 그런데 대본을 보니 친하면 독이될 거 같아서 연기적 거리두기를 한 것이 운동 잘 하고 차라도 한 잔 하고 갈 수 있는데 바로 헤어져서 집에 가서 맥주를 마시며 채팅을 하는데 너무 좋더라. 촬영 힘들게 하고 돌아와서 스트레스 쌓이는 부분들도 있지 않나. 같은 직업이라 이해될 수 있었다"고 했다.
또 이소연은 상대역인 경성환에 대해 "너무 잘 맞는다. 대본을 보면서 키스신이 없었는데 '키스신이 나오면 좋겠다'고 했는데 없었던 대본도 잘 받아주기도 하더라"며 경성환을 칭찬했다. 경성환은 또 "소연 씨와 촬영 초반에 먼저 키스를 하고 시작하니 불편함이 덜했다. 이미 입술을 맞추고 시작해서 편했던 것 같다. 애드리브도 언제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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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최여진은 악녀 캐릭터에 대해 "오하라라는 캐릭터는 쉽게 표현하면 소시오패스 같다. 제가 이해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촬영 전날은 대본을 보면서 아무것도 안 하고 한 자리에 계속 앉아 있다. 계속 생각하고 상상하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가더라. 단조롭게 표현하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일일드라마 특성상 전개가 빠르기 때문에 단편적으로 하면 실없어 보이지 않나. 나쁜년이지만, 제 편이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설득력이 있는 연기를 하기 위해 디테일하게 연기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스 몬테크리스토'는 '비밀의 남자' 후속으로 15일 오후 7시 50분 첫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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