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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박하선이 연기하는 오순은 어린 아이를 함부로 대하는 부모나 어른들을 보면 참지 못하는 사회복지사. 어릴 적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받은 상처를 가졌지만, 상처를 숨기고 아동복지사가 되어 학대 아동을 헌신적으로 도우며 살고 있는 그는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받으며 살고 있는 어린 소녀 보라(감소현)에게 유난히 큰 애정과 연민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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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학대나 가정 폭력 등 사회적 메시지를 주는 소재의 영화를 꼭 해보고 싶었다는 박하선은 "사실 이 전에도 이런 소재의 작품이 들어온 적이 있었다. 그런데 너무 직접적으로 폭력신이 나오는 작품은 자제하려고 했다. '미쓰백' '도가니' 같은 사회적 이슈를 다룬 좋은 작품을 꼭 하고 싶었지만 자극적은 작품은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직접적으로 폭력을 가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는다는 게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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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사실 예전에 저는 항상 다른 사람을 보면서 부러워만 했다. 부러워했기 때문에 힘들었다. 남을 부러워하며서 낭비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고백'을 찍을 때 만큼은 그 누구도 부럽지 않았다. 이 영화 이후는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안헥 됐다"라며 "다만, 힘들었던 부분을 이야기 하자면, 오순이라는 인물이 트라우마를 안고 사는 인물이니 만큼, 제 안의 트라우마와 상처를 꺼내야 하는 것들이 힘들었다. 제가 겪은 작은 트라우마도 다 꺼내야 했다"고 덧붙였다.
'고백'으로 오랜만에 연기에 복귀하며 어떤 준비를 했냐는 질문에 "정말 대본을 정말 정말 많이 봤다. 정말 외운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달달달 봤다"고 답했다. "'고백'을 준비 할 때 남편이 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 끝난 지 얼마 안됐을 때였는데, 남편이 그 드라마에서 너무 잘하더라. 왜이렇게 잘하냐고 물어보니까 대본을 천번을 봤다고 하더라. 저도 천번까지는 아니지만 정말 몇백번 보니까 달라지더라. 그리고 예전에는 오직 대본대로만 연기를 했는데, 이번에는 좀 다르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실 제가 지금도 이렇게 열심히 연기 할 순 있는 건 남편(류수영)과 제가 서로 받쳐줘서 그런 것 같다. 서로 일이나 작품이 들어왔을 때 포기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함께 하기도 했다. 덕분에 일을 잘하고 있는 것 같다. 남편은 인간 관계가 좁고 깊어서 정말 집과 일만 아는 사람이다. 그분이 나이가 저보다 더 있으셔서 아이도 손녀처럼 돌보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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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시절에는 연기에 대한 소중함을 미쳐 느끼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입을 연 박하선은 "젊었을 때는 늘 일이 있었고 기다리는 작품이 있었다. 게다가 난 어렸다. 그러다보니 주변을 돌아볼 여력도 없었다"고 솔직히 말했다. "그런데 열애설 나오고 2년을 쉬게 됐고, 또 결혼과 출산을 하고 2년을 쉬었다. 도합 4년을 쉬게 되니 예전에 쉬지 않고 연기할 수 있었던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이었는지 되돌아 보게 됐다. 출산과 육아을 한 후에 다시 연기를 하게 되니 정말 재미있었다. 연기도 육아만큼 힘들진 않더라. 육아가 제일 힘들다. 배우는 선택을 받아야 하는 직업이니까 쉬는 시간에는 선택을 못받으니까 자존감이 낮아지더라"고 말했다.
출산 후에는 임신하며 찐 살이 빠지지 않아 복귀를 못할까봐 두려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살이 진짜 진짜 안빠졌다. '나 정말 이제는 못 돌아가는 건가. 이대로 은퇴해야 되나' 생각까지 했다. 아무리 운동을 해도 안빠지더라. 정말 사람들이 못 알아볼 정도였다. 인터넷에서서 '어디 결혼식에서 박하선을 봤는데 살이 너무 쪄서 못알아봤다'는 목격담까지 떴었다. 친한 작가님이 카메오 부탁을 했었는데 살이 너무 쪄서 못한 적도 있다. 원래의 몸으로 회복하는데 9개월이 걸렸다. 밥은 두끼만 먹고 밥도 반 공기로 줄였다. 야식도 안먹고 야식 먹을 때 곤약 젤리만 먹으며서 겨우 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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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원'과 '며느라기' 이후 높아진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는 "사실 코로나 때문에 사람을 잘 만나지 않으니까 인기를 막 실감하진 못하고 있다. 그런데 확실히 스케줄이 많아지고 엄청 바빠졌다. 회사에서 아이돌 스케줄이라고 하더라. 제가 결혼하고 출산하고 나서 CF가 다 끊겼었는데 CF도 다시 찍게 됐다"며 만족스럽게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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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제공=리틀빅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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