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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JTBC '시지프스' 조승우와 박신혜가 드디어 만났다. 모두가 오래도록 기다린 만큼 강렬했던 첫 만남이 시공간을 이동하는 충격 엔딩으로 이어지면서, 시청률은 전국 6.2%를 기록, 수목극 1위 자리를 지켰다. (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
이처럼 미래는 단지 멀리 퍼져있지 않을 뿐, 이미 우리 앞에 와 있었다. 입이 떡 벌어지는 기술력에 박수와 갈채가 이어졌지만, 태술이 관중 석에 앉아 있는 형 태산을 발견하면서 분위기는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혼란에 빠진 태술이 약을 찾는 사이, 그를 저격하는 의문의 존재는 긴장감을 폭발시켰다. 혈관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그는 보통 사람의 모습이 아니었고, 무엇보다 그의 조준경 십자선 안에는 태술이 있었기 때문.
방아쇠가 금방이라도 당겨질 듯한 긴박한 순간, 그를 지키기 위해 미래에서부터 거슬러온 서해가 등장했다. 저격수의 존재를 미리 알고 있었던 서해는 "엎드려"라고 외쳤고, 그 덕에 총알은 아슬아슬하게 태술의 귀를 빗겨갔다. 계속되는 총격에 서해는 쏜살같이 태술에게 달려가 강연대를 엄폐물로 사용하고 연막탄을 던져 저격수의 시야를 차단, 탈출로를 만들었다.
그렇게 컨퍼런스장에서 탈출했지만, 이들의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태술에게 열쇠를 끊임없이 요구했던 아시아마트 박사장(성동일)이 등장한 것. 태술과 서해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아시아마트에서 손발이 묶인 상황이었다. 베일에 쌓여있던 이곳의 정체는 바로 비공식 대사관. 박사장은 미래에서 현재로 넘어온 밀입국자의 정착을 도와주는 '브로커'였다. 그의 실체에 관한 미스터리가 한 꺼풀 벗겨진 순간이었다.
10년 전 죽었던 형이 난데없이 하늘에서 떨어지면서부터 태술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던 미스터리에 관한 진실도 드러났다. "내가 알려주면 열쇠 내놔"라는 박사장의 조건 제시와 함께 태술이 목격한 건 미래에서 현재로 시공간을 이동한 슈트케이스와 사람이었다. 컨퍼런스에서 자신이 각설탕의 위상이동을 시연해 보인 것처럼 말이다. 믿을 수 없는 광경에 씩 웃으며 "미래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던 박사장의 목소리는 어쩐지 섬뜩하게 들려왔다.
한편, 첫 만남부터 삐걱대던 태술과 서해의 케미는 시청자들의 또 다른 재미 포인트로 떠올랐다. 서해 덕에 태술은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지만, 정작 그의 심기는 매우 불편했다. 10년이나 그리워했던 형을 서해 때문에 놓쳤고, 결혼 사진 속 여자가 서해라는 사실까지 깨닫게 되면서 그녀를 향한 불신이 커져만 갔던 것. "생명의 은인"도 몰라보고 윽박을 지르는 태술에게 서해는 꿀밤과 무시로 일관했다. 첫 만남부터 이어진 두 사람의 티격태격은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향후 시지프스 여정에 깊게 발을 들일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변모할지 궁금증을 드높였다.
'시지프스 : the myth'는 우리의 세상에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고 있는 존재를 밝혀내려는 천재공학자와 그를 위해 멀고도 위험한 길을 거슬러온 구원자의 여정을 그린 판타지 미스터리 드라마다. 탄탄한 구성과 스토리, 믿고 보는 배우 라인업을 완성하며 2021년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으로 첫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시지프스' 4회는 오늘(25일) 목요일 밤 9시 JTBC에서 방송된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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