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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TV는 사랑을 싣고' 유진 박이 전 매니저의 만행을 언급, 어머니에 대한 오해를 풀었다.
유진 박은 다행히 의지하며 지내는 지인이 있었다. 돌아가신 어머니와도 각별한 인연이 있다는 지인 이관열 씨는 "(유진 박이) 의료보험비도 못 냈다. 유진이 같은 경우 조울증 약을 먹어야 하는데 오랫동안 못 먹었다"며 "지금은 병원 다니면서 치료를 잘 받고 있다.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유진 박은 찾고 싶은 사람에 대해 "요즘 옛날 생각을 하다 보니 줄리아드 친구들이 생각난다"며 줄리아드 예비학교를 함께 다닌 친구 송솔나무 씨를 찾고 싶다고 밝혔다. 줄리아드 예비학교는 재능 있는 어린 예술가를 위한 학교. 사라장, 임형주 등이 줄리아드 예비학교 출신이다. 유진 박은 그곳에서 바이올린을, 송솔나무 씨는 플루트를 전공했다.
유진 박은 "어머니에 대한 나쁜 소리들이 있지 않았냐. 솔직히 제 어머니는 좋은 사람이었고 제 생각을 항상 했다. 어머님을 나쁘게 이야기하면 속상하다. 송솔나무를 만나면 어머님이 좋은 사람이라는 걸 말해줄 것 같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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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클럽에서 즉흥 연주를 즐기던 유진 박의 모습을 한국 방송에서 담으며 유진 박은 국내에 처음 알려졌다. 다음해 유진 박은 '열린음악회'에 출연하며 국내에서 데뷔했고, 데뷔 직후 슈퍼스타가 됐다.
줄리어드스쿨에선 바이올린 실력으로 인기가 많았지만 그 전에 일반학교에 다닐 때는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왕따도 당했다고 고백했다. 유진 박은 "학교 다닐 때 왕따 많이 당했다. 혼자 한국사람이었고 운동을 잘 못했다. 농구 수업 들을 때 손을 다칠까 봐 걱정됐다. 바이올린을 하려면 손이 진짜 중요하지 않냐"며 따돌림을 심하게 당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유진 박은 어머니 덕분에 힘들었던 미국 생활도 견딜 수 있었다. 유진 박은 "나 지금 괜찮고 음악 만들고 제천에서 잘 살고 행복하다. 많이 보고 싶다"며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영상편지를 보냈다.
송솔나무 씨와 유진 박이 드디어 20년 만에 만났다. 송솔나무 씨는 "결혼식 때 연락을 못했다. 그래서 방송국에서 연락이 왔을 때 너무 미안했다"고 미안해했고 유진 박은 개의치 않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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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솔나무 씨도 일부 대중들이 어머니에 갖고 있는 오해도 함께 풀어줬다. 송솔나무 씨는 "유진이 어머님은 오직 유진이를 위해 사셨다. 유진이 어머님이 미국에 10채 넘게 집이 있으셨다. 근데 되게 특이하신 게 500불짜리 차를 사셨다. 검소함을 넘어선 거다. 어머니의 모든 삶은 모두 유진이를 위한 삶이었다"고 어머니의 남달랐던 애정을 전했다.
송솔나무 씨의 아버지는 매니저 사건 당시 유진 박을 구하러 직접 가기도 했다고. 송솔나무 씨는 "우리 아빠가 유진이를 만나려 했다. 유진이 어머니가 전화를 해서 (매니저가) 유진이를 뺏어갔다더라. 유진이가 어머니 때문에 굉장히 피해를 본 걸로 몰고 갔다. 유진이를 엄마한테 떨어뜨려 놓은 거다"라며 "아빠가 유진이를 만나러 갔는데 끝내는 유진이를 못 만나게 했다"라고 털어놨다.
송솔나무 씨는 유진 박의 어머니에게 받았던 도움도 고백했다. 송솔나무 씨의 집안사정이 안 좋아지자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준 것. 유진 박의 어머니는 카네기 홀에 송솔나무 씨를 세우기 위해 송솔나무 씨 가족까지 설득하며 노력했다. 어머니 덕에 무대에 오를 순 있었지만 공연비가 문제였다. 그때도 어머니는 도움을 줬다. 송솔나무 씨는 "어머니가 저를 따로 불렀다. 200만 원짜리 티켓을 주시면서 이 티켓을 팔아서 무대에 오르라 했다. 말도 안 되는 무대를 선물해준 것"이라고 어머니를 떠올렸다. 유진 박은 어머니의 오해를 풀어준 송솔나무 씨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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